세계 3대 신용 평가사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연달아 강등하자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이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포스코의 수익성이 점차 악화하며 주가도 최근 3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철강산업의 업황이 여전히 불안해 내년 상반기까지 포스코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 포스코 주가, 올해까지 약세

27일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기존 42만~45만원에서 36만원까지 하향조정했다. 전날 신용평가사 피치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한 여파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도 열어놨다. 증시 전문가들은 철강 업황이 어려운 데다 신용등급 강등 악재까지 겹쳐 포스코 주가가 연말까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KB투자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신용등급이 A 이상인 종목에만 투자하는 해외펀드가 상당하다”며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포스코가 일부 펀드의 투자 가능 대상에서 빠지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15.42% 하락한 포스코 주가는 지난 21일(종가 기준 30만8천원) 3년래 최저가를 기록했다.

◇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 전망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실적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상보다 부진한 국내외 수요와 철강가격 하락 탓이다. 세계적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철강산업은 공급 과잉에 놓인 상황이다. 특히 전체 철강 수요의 45~50%를 차지하는 중국 성장률이 떨어진 것이 타격이었다.

유진투자증권 김경중 연구원은 이날 포스코의 4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천억원에서 5천200억원으로 낮췄다. 4분기에도 철강수요가 부진해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2014년까지 철강산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