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측 “모방범죄 가능성”… 복무기강 해이 등 의문만 증폭

▲ 지난 17일 오전 5시13분 유치장에서 도망쳐 나온 최갑복(50)이 대구 동구의 한 고등학교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이 주변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연합뉴스
속보=유치장 탈주범 최갑복<본지 18일자 5면 등 보도>의 탈주 상황이 포착된 CCTV 영상을 경찰이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기로 해 탈주 과정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19일 오후 1시간 30여분의 회의 끝에 `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유치인들의 인권 보호, 모방범죄 가능성 등을 이유로 최갑복의 탈주 정황이 담긴 CCTV 녹화물을 비공개 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범인은 연고를 바르고 배식구를 빠져나온 뒤 단 40여초만에 외벽과 연결된 창문으로 빠져 나갔다”고 밝힐 뿐 공개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

이처럼 경찰이 CCTV 공개를 전면 차단하자 직원들의 복무기강 해이와 근무자가 전혀 없는 상황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기 때문이 아니냐는 등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경찰이 CCTV를 비공개로 한 것은 공식 발표보다 훨씬 더 심한 치부나 악행이 영상에 담겨져 있는 등 최악의 경우를 보이지 않으려는 방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사유인 유치인의 인권보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하더라도 모자이크 처리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가능하고 모방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국 경찰이 이번 탈주를 계기로 유치장을 전면 개·보수하면 된다는 지적이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식구 감싸기를 위해 CCTV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결코 아니다”며 “모방 범죄 가능성이 CCTV 비공개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인택 대구지방경찰청장은 “이미 동부경찰서장을 경질한데 이어 당시 근무태만한 직원들은 중징계를 할 방침”이라며“동부서 유치장 관리 라인에 있는 직원들에 대한 감찰도 사건이 종결되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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