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갓바위 축제, 플래카드 등 홍보 절대 부족
행사 모른 시민들도… 안이한 행정 비난 쇄도

【경산】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 주차장 일원에서 열렸으나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제12회 경산 갓바위 축제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졌다.

행사진행의 미숙함과 다양하지 못한 프로그램도 하나의 요인이지만 대통령 선거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빠른 축제진행에도 갓바위 축제추진위원회는 지역민을 위한 홍보에 소홀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갓바위 축제 플래카드는 축제장 인근에만 게시됐고 대다수 장소에는 홍보 포스트로 대체했다.

홍보 포스트가 부착된 곳은 관공서나 관의 손길이 가능한 곳에만 부착돼 지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 때문에 갓바위 축제가 진행되는지도 몰랐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경산시 생활체육회가 대구지하철 2호선의 경산연장을 축하하고 대구지하철 1호선의 하양 연장을 기원하고자 진행한 시민 한마음 걷기대회에는 5천명 예상인원에 7천여명이 집결하는 대호황을 이뤘다. 경차를 비롯한 경품이 시민의 발걸음 이끌었지만, 지역 곳곳에 게시된 홍보용 플래카드가 끼친 여파였다.

일회성 이벤트행사로 경산시의 지원보다는 협찬에 의존한 행사가 시가 수억원의 비용을 지원하며 민간행사로 진행한 갓바위 축제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인근 대구 동구청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는 갓바위(경산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를 주제로 한 축제를 처음에는 `갓방구 축제`에서 갓바위 축제로 개최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무성의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당연지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춘구(42·정평동)씨는 “대부분 교통수단을 이용해 움직이고 바쁘게 생활하는 생활방식을 무시하고 평소 관심을 두지 않는 포스트로 홍보를 대신할 생각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지역민도 모르는 축제에 관광객이 얼마나 오겠는가”라고 질책했다.

이씨는 이어 “다음 축제는 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주민을 위한 홍보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한마디 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