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침체·내수부진… 무역수지 흑자

세계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불황형 흑자`가 6개월째 이어졌다.

16일 관세청이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확정치)`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6.2% 감소한 430억 달러, 수입은 9.7% 줄어든 410억 달러였다.

무역수지 흑자는 20억 달러로 7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보였다. 그러나 수출입 추이는 좋지 않다.

수출은 2월 20.5% 늘어난 이후 6월(0.9%)에 반짝 증가했을 뿐 3월 -1.5%, 4월 -5%, 7월 -8.7% 등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입은 올해 들어 2월(9.6%)을 제외하고 3월(-1.2%), 4월(-0.4%), 5월(-1.4%), 6월(-6.1%), 7월(-5.4%) 등 6개월째 줄었다. 이에 따라 1~8월 누적 수출은 3천628억 달러(-1.5%), 수입은 3천472억 달러(-0.2%)로 15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6개월(3.15~9.7)간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 3.7% 증가한 291억 달러, 수입은 7% 감소한 212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79억 달러다.

수출부문에서는 FTA 혜택이 없는 품목의 수출이 2.4% 줄었지만 자동차부품(19%), 고무제품(15%), 섬유 및 화학기계(22%) 등 혜택 품목은 14.2% 증가해 FTA가 대미 수출증대를 견인했다고 관세청은 분석했다.

수입에서도 오렌지(32.8%), 호도(54.3%), 아몬드(75.9%) 등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혜택 품목이 2.1% 증가한 데 반해 석탄(-21%), 합금철(-24%) 등 비 혜택품목은 14.2%나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