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이나 약물중독 등 사고로 다친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간 사례 10건 중 1건은 본인이나 가해자 등이 술을 마신 이후 상황에서 빚어졌다는 표본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질병관리본부의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0~12월 표본 수집 병원 20곳의 응급실을 찾은 손상환자 사례 5만6천542건 중 8.4%(4천760건)는 술을 마신 상태였다.

여기에 가해자 등 사고 관련자가 술을 마셨던 경우까지 합하면 음주 후 사고 비율이 10.7%(6천77건)에 이르렀다.

술을 마셨던 사람들끼리 사고를 낸 경우, 즉 환자뿐 아니라 다른 사고 관련자도 음주 상태였던 경우는 전체 응급실 손상환자 사례의 1.9%(1천76건)였다.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다친 낙상 사고는 음주의 영향이 특히 컸다. 낙상 1만2천281건 중 환자 본인 또는 관련자가 술을 마신 후 생긴 부상은 16.3%(2천1건)나 됐다.

응급실 손상환자들을 사고 유형별로 보면 `추락 또는 낙상`이 전체의 28.0%(1만5천807건)로 가장 많았고, 단단한 물체에 부딪히거나 맞아서 생기는 `둔상`이 26.4%(1만4천917건), 운수사고가 18.8%(1만642건)를 차지했다.

응급실 치료 후 입원한 사례(6천775건) 중 69.7%(4천722건)는 낙상·추락과 운수사고 환자였다. 또 회복되지 못하고 결국 사망한 환자 342명 가운데 144명은 운수사고 환자였고 낙상과 질식(목을 매 자살한 경우 포함)도 각각 64건과 63건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고 장소는 `집`과 `도로`가 각각 38.5%(2만1천788건), 27.3%(1만5천414건)로 일상 공간과 이동 중 갑작스럽게 생긴 사고가 많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