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허리가 뻣뻣하고 아프구나”
정확한 원인 모르지만 65세 이상 많이 발생
어르신들 통증 호소땐 전문의 상담·진단을

▲ 권흠대 신경외과 전문의 (에스포항병원 부원장)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휘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척추측만증을 생각하면 청소년기의 특발성측만증을 우선 떠올립니다. 특발성측만증은 청소년기에 발견되고 가장 흔한 측만증이긴 하지만 이외에도 다른 종류의 측만증도 있습니다. 최근 의학의 발전, 생활 수준의 향상에 의해 고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서 점점 더 많은 퇴행성척추측만증이 보고 되고 있습니다. 퇴행성 척추측만증은 전형적으로 50대 이후에 나타나는 척추 변형입니다. 퇴행성척추측만증 혹은 성인척추 측만증은 척추의 뒤에 있는관절(후관절)이 퇴행성 변화에 의해 S 자 모양의 척추가 옆으로 변형되어 척추전체의 모양이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은 척추의 모양이 바뀌어 요추가 C 자형 모양으로 바뀌게 됩니다. 젊은 층보다는 흔히 65세 이상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쉽게 말하면 젊었을 때는 허리가 꼿꼿했지만 나이가 들어서 허리가 휘었다 굽었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듯합니다.

◇원인

특발성측만증과 마찬가지로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퇴행성 척추측만증은 척추후관절의 퇴행성변화에 의해 시작됩니다. 노화의 과정에서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척추의 관절염이 생기고 이로 인해서 후관절이 뚜꺼워지게 됩니다. 이렇에 비후된 후관절은 허리를 부드럽게 굽혔다 폈다하는 관절 기능을 하지 못 하게 됩니다.

이런 후관절의 관절염은 양쪽에서 동일하게 진행되지 않고 어느 한쪽에서 많이 일어나서 불균형을 초래합니다. 결국 자연스러운 에스(S)자 모양의 척추가 똑 발라지고 이후 양 옆으로 더 이동해서 결국에는 척추가 씨(C)자 모양으로 바뀌게 됩니다.
 

▲ 퇴행성 척추측만증 환자.

퇴행성 척추측만증은 요추부위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지만 흉추에서도 발견됩니다. 퇴행성척추측만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서서히 진행하는 변형질환입니다. 매년 2도에서 6도 정도 진행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측만증의 정도는 작을 수도 있고 아주 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외관상으로 쉽게 눈에 띄지 않아서 다른 질병을 검사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증상

퇴행성척추 측만증은 전혀 증상이 없이 우연히 발견될 수도 있고 또는 심한 장애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하지만 통증이 없는 경우고 있습니다. 앉아 있거나 서 있어도 지속되지만 보통 누우면 통증이 줄어듭니다. 통증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서서히 발생합니다. 그러나 서서히 진행하고 활동과 연관이 많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심하고 약간의 산책을 하면 호전을 보이지만 오후에는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아프다기 보다는 허리가 뻣뻣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고 있습니다. 많은 환자의 경우 서 있거나 걷는 것 보다는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것이 편하다고 합니다. 이는 앉거나 누워 있는 것이 서거나 걷는 것보다 척추 후관절에 무리를 덜 주기 때문입니다.

척추후관절의 관절염이 점차 진행되면 척추후관절이 뚜겁게 되어 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신경이 눌려서 척추관 협착증이 생겨 다리의 통증, 저린감, 심한경우 위약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도 걷다가 앉으면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아픈 것을 덜 느끼게 됩니다. 더 진행되면 드물지만 양다리, 발에 감각이상 위약감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증이 심할 경우 퇴행성척추측만증에 의해서 통증이 오는지 아니면 근유통 등의 다른 원인에 의해 통증이 유발되는지 구별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