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도 없이 증기 기관차 처럼 달렸다

▲ 공원식 시장이 참모들과 함께 보문단지 활성화에 대한 `현장 회의`를 하고 있다.
경상북도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 초대CEO 공원식 사장의 부임 100일은 `증기 기관차`에 비교된다.

공 사장은 취임 전부터 경북도 유명인사다. 포항시의장과 경북 정무부지사 등 지방의회와 지방행정이란 양 축을 움직였고 정치력도 있다.

공원식 사장을 정확히 분석하는 사람들은 `외모와 달리 추진력이 아주 강하고 저돌적이다`라고 평가한다. 경북도 인수 전 정부재투자기관 경북개발공사 때 직원들은 그의 이 같은 성향과 기본적인 철학을 알리 없었다.

경북개발공사 시절 이 기관은 `타성`에 젖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정치권에서 임명된 사장은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는 식의 안이한 자세는 당초 설립 취지와 동떨어진 조직으로 전락시켰다.

이러다 보니 구성원들 마저 매너리즘에 빠지면서 창의성마저 결여되는 등 `놀기 좋은 공장`으로 인식됐다.

이런 구태에 공 사장은 `채찍`을 들었다. 그의 출근 시간은 전자의 장(長)들과 현저하게 차별화된 오전 7시30분, 퇴근은 늦은 밤이다.

때문에 구성원들도 조기 출근과 야간으로 이어지면서 회사 내 찬 바람이 불었다. 업무보고 형식과 시간이 달라 지고, 보고서 양식이 바뀌는 등 그의 목소리 톤은 연일 높아졌다.

한 중간 간부는 “공 사장 부임 이후 하루도 긴장을 멈춘 날이 없었다. 주말에도 핸드폰이 꺼진 간부들에겐 호된 질책을 한다”는 등 시셋말로 `임자`를 만난 것이다.

개발부서 한 간부는 “일요일에 논 것은 호랑이 담뱃대 무는 시절이었습니다. 일요일은 주중 업무의 연속이지 공휴일이 아닙니다”는 푸념도 했다.

이는 조직분위기가 건강회복과 함께 `쇄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광공사가 달라진 것이다, 그는 경영쇄신책으로 조직을 3부 1지사 12팀으로 대폭 축소했다. 또 경북관광을 전담하는 콘트롤 타워 역활과 경북 문화관광의 통합적 그랜드 프랜을 설정했다.

특히 보문·감포·안동문화관광단지의 민자유치를 위해 `투자유치팀`을 대폭 확대하면서 `관광마케팅부`를 신설했다. 또 관광축제, 이벤트, 회의와 전시 등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경북관광 활성화에 걸맞게 조직을 재편했다.

보문골프장의 경우 영업장 인원을 축소해 안동골프장 개장준비 요원으로 투입하고, 탄력적인 골프장 입장요금 책정과 그늘집 영업시간 확대 등 고객우선 경영을 폈다.

더욱이 그의 `끝장` 경영 스타일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은 그동안 투자유치 협의가 미진한 감포관광단지를 KTB투자증권, 삼일회계법인, 대구부동산닷컴 등 국내 투자기관들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하여 민자유치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이밖에 안동문화관광단지내에 조성중인 골프장과 테마파크형 유교문화체험센타 조기 개장,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카지노,면세점 설치 등 굵직한 현안을 풀 계획도 갖고 있다.

공원식 사장은 “경상북도만이 갖고 있는 江, 山, 海, 그리고 IT문화와 스토리를 결합한 관광자원을 통하여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목표와 경상북도내 23개 시군과의 협력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사업비젼을 제시했다.

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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