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아픔 기억… 철저히 준비” 자신감 `충만`

▲ 런던올림픽을 한달 앞둔 27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유도팀 왕기춘 선수가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전에는 지옥 훈련을 했지만 이제는 천국 훈련이라고 부릅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유도에서 나란히 은메달의 씁쓸함을 맛봤던 왕기춘(포항시청·73㎏급)과 김재범(한국마사회·81㎏급)이 4년의 지옥 훈련을 뚫고 런던 하늘에 `금빛` 태극기를 흔들겠다는 다부진 의욕을 밝혔다.

왕기춘과 김재범은 27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환한 얼굴로 금메달을 향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73㎏급 세계랭킹 1위인 왕기춘은 “금메달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부담감이 하나도 없다. 그만큼 열심히 훈련을 해왔다. 금메달을 기대해달라”고 웃음을 지었다.

왕기춘의 뒤를 이어 81㎏급 세계랭킹 2위인 김재범도 “왕기춘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부담을 모두 내려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예전에는 지옥 훈련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휴식과 운동을 적절하게 해 천국 훈련을 하고 있다. 그날 웃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과연 왕기춘과 김재범은 천국 훈련을 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정훈 남자대표팀 감독은 “지옥 훈련을 넘어선 훈련을 하다 보니 선수들이 천국 훈련이라고 비꼬는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정 감독은 “제가 요새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불러요. 훈련 강도가 너무 세서 선수들의 입에서 저절로 욕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의 말 대로 유도 대표팀은 하루 4차례의 혹독한 훈련을 치르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비교할 때 30~40% 정도 훈련량이 늘었다. “선수들이 올림픽 때문에 버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도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왕기춘과 김재범의 금메달을 확신하고 있다. 훈련량도 많았을 뿐 아니라 런던 대회를 겨냥해 올림픽 랭킹도 맞춤으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왕기춘은 73㎏급에서 올림픽 랭킹을 1위로, 김재범은 81㎏급에서 2위로 맞췄다. 결승에서 만날 상대와의 대진을 고려한 코칭스태프의 작전이었다.

정 감독은 “김재범이 왼쪽 무릎 인대가 조금 아프지만 운동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며 “두 선수 모두 4년전 아픔을 잘 기억하는 만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