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이 지나도 그 냄새 구수하다

노가다 새참 먹고 잠시 앉은

옆자리 참말로 생각난다

돈 없어 며칠 못 피운

담배

고마 끊어뿌자

뿌사뿌자 참아보다 이만큼 지났다

장하다 대단하다 남들 말하지만

학원도 못 보내는 아비가

남들 구수하게 뿜어놓을 때

손가락 걸머쥐고 뒷짐이라도 져봐야지

아직 한번도 보지 못한 이면우 시인은

꿈에 크게 취해 보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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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도 끊어뿌자

한 생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는 역설적인 작품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를 상실할 때가 있다. 그 중에서 노동력의 상실, 혹은 재화의 상실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꿈의 상실은 더없이 절망적인 것이다. 시인은 결연히 꿈을 끊어버리자 하지만 그 말 속에는 단단하고 야무진 꿈을 가지겠다는 포부가 비치는 작품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