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부작용 없도록 페어플레이 할 것"

포항상의 제21대 회장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물밑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최병곤(61·삼구건설 회장)부회장과 박병재(60·피앤피 대표)상임의원의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양 후보를 만나 출사표를 던진 이유와 선거전략 등을 들어봤다.

최병곤 삼구건설 회장 “마지막 봉사 헌신할 각오 관리보다 소통 중시할 것”

박병재 피앤피 대표 “시대흐름 맞게 변화 추진 회원사 참여 열린 상의로

●최병곤 삼구건설 회장

-회장에 출마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상공의원으로 5선(15년)까지 하면서 어느덧 원로가 됐다. 6선은 마지막 자리인 회장이라고 생각한다. 초창기 상공의원 시절에 회사가 어려워 많은 관심을 가지지 못했지만 이제는 회사도 어느 정도 안정이 돼 상의 일에 헌신할 때라고 본다. 어쩌면 이번이 상의를 위한 마지막 봉사의 기회다. 부회장을 3년을 맡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회장은 상의 발전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이번 선거에 특별한 비책이 있다면.

난 내방식대로 조용하게 선거운동을 할 것이다. 그렇다고 특별한 선거 전략도 없다. 그동안 상공의원, 부회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해온 점을 집중 부각시키겠다.

-이제 경선이 굳어졌는데, 부작용은 없다고 보나.

추대든, 경선이든 다 장단점은 있다. 추대된다고 해서 가만히 앉아 있어서 되겠나. 더 많은 회원들을 만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야 한다. 경선으로 인한 폐단은 이미 경험했다. 서로를 위하는 깨끗하고 모범적인 선거가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4.11총선에 앞서 열리는 만큼 모범적인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대후보를 평가한다면.

사업능력이 뛰어나고 자질이 풍부한 사람이다. 자기주장이 강한 만큼 특유의 개성과 끈기가 있는 인물로 알고 있다. 내가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든다.

-만약 당선된다면 상의 운영은.

상의는 지역을 대표하는 단체다. 사회적 책임감과 시민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조직의 기능은 소수의 유능한 사람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다 함께 노력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할 때다. 혼자하면 빨리 가고 함께하면 멀리 간다. 내부 결속을 다지고 서로 상생하는 가족문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 상공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와 공생발전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어느 곳이든 관리보다 소통을 중시하도록 해야 한다. 전통과 보수의 안정성을 살려 끊임없이 도약하는 포항상의가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해주길 당부드린다.

●박병재 피앤피 대표

-무보수 명예직인데 출마 이유는.

포스코 외주사 대표로 상공의원을 10년 동안 해오면서 고정관념에 젖어있는 상의 운영을 한번 과감하게 바꿔보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CEO로 하루 24시간 일하면서 상의 회원사들의 고충과 애로를 누구보다 잘 안다. 그들은 맨몸으로 기업을 창업했거나, 일류대학을 나온 전문경영인들이다. 그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와 개혁, 소통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상의는 20~30년 전의 운영방식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 변화를 추진하는데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선거 전략이 있는가.

분열과 갈등을 조장시키는 패거리 운동을 일체 하지 않겠다.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상대를 비방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선거운동을 펼치겠다.

-추대가 아닌 경선양상인데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나.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다. 경선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지난 6, 9년전 경선으로 인한 갈등을 직접 느꼈다. 하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정말 깨끗하고 승복하는 아름다운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 4.11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지역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상의 역사에 길이 남을 선거를 치르고 싶다.

-상대후보를 평가한다면.

인품과 친화력을 겸비한 기업인이다. 기업도 크게 성장시키고 장점을 많이 갖고 있다. 나이는 나보다 한 살 많지만 리더자로서 갖춰야 할 양식과 자기역할에 충실한 기업인으로 알고 있다.

-만약 당선된다면 상의를 어떻게 끌고 갈 건가.

회장이라고 자리만 지키지는 않겠다. 역할을 바꿔 회원사를 일일이 방문, 그들의 애로를 듣는 한편 어려움에 처한 상공인들에게는 상의가 지원할 수 있는 대안을 찾도록 하겠다. 열린 상의, 소통·상생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상의를 만들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의 역할, 기관단체와의 역할, 시민과의 역할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

-끝으로 지역 상공인들에게 한마디.

지역의 상공인들은 자기분야에서 모두 성공한 자랑스러운 기업인들이다. 함께 나누는 삶이 아름답듯이 항상 상의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길 당부드린다. 선·후배 상공인 모두가 자랑스러워 하는 문화와 전통을 남겨주기를 바란다.

/김명득기자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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