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ay 검사로 쉽게 진단체조 수영 등산 건기 등평소 허리근육운동해야

▲ 신경외과 전문의 김만수(에스포항병원 진료처장)

36살의 A씨는 최근 무리하게 이삿짐을 옮기고 난후 허리의 뻐근한 통증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 간단한 x-ray를 촬영한 결과 `척추분리증`진단을 받았다.

우리 몸 척추의 뒷 부분에는 상관절 돌기와 하관절 돌기가 있다. 이 돌기들은 각각 위의 척추 및 아래의 척추와 관절을 이루는데 상관절 돌기와 하관절 돌기 사이에 있는 관절 간에 좁아진 부위(협부)에 결손이 발생한 상태를 `척추분리증`이라 하고 5번 요추에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요추의 추간판 탈출증(소위 허리디스크)이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돌출하면서 생기는 질병인 반면에 척추분리증은 척추뼈의 구조에 이상이 생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척추분리증은 발생 빈도가 높아 최소한 15명에 한 명꼴은 이 병을 앓고 있다. 선천적으로 관절 간 협부에 결함이 있는 경우나 허리의 외상 및 과격한 운동(체조·무술·축구·레슬링·다이빙 등)이 반복되는 경우에 관절간 협부에 과부하가 발생해 생긴 피로골절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척추분리증은 x-ray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척추분리증이 진행하여 척추전방전위증이 발생하였는지까지도 추가 x-ray 검사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증상을 느끼는 정도는 매우 다양해 척추분리증 환자 가운데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사람들(우연히 찍은 엑스레이에서 발견되는 경우)부터 조금만 무리를 해도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의 심한 요통을 느끼는 사람들까지 그 편차가 매우 큰 편이다.

 

▲ 정상 소견(좌). ▲ x-ray 상 요추 5번에서 척추분리증이 보이며 전방으로 척추가 탈위된 상태.(우)

척추분리증 환자의 요통은 척추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생긴다. 나이가 들수록 정상인보다 척추의 퇴행성 디스크병증·척추관 협착증·척추전방전위증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을 금지하고 일상생활에서 무리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생활하라고 권하지만 오히려 운동부족, 허리근육 약화로 인해 병의 악화를 촉진시키는 경우가 더 많은 편이다.

만약 척추분리증이 발견되어도 그냥 남들과 같이 생활하고 일상생활에서 위축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요통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보조기 치료 등 증상을 완화시키는 여러 가지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겠지만 척추분리증에서 가장 기본적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치료는 허리근육강화운동이다. 척추분리증이 있는 환자들 중 허리근육이 약하거나 배가 많이 나오거나 결손부위가 큰 환자는 조금만 움직여도 요통을 느끼게 되고 장기적으로 퇴행성 디스크병증·척추관 협착증 등 합병증이 생기는 반면에 허리근육을 강하게 하면 평생 살아가는데 큰 불편함도 없고 합병증이 생기거나 수술을 받는 일도 없는 경우가 많다.

허리근육강화운동에는 허리근육강화 체조·수영·등산·걷기 등이 있다.

매일 팔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 바로 누워서 다리를 들어다 놓았다 하는 운동, 엎드린 상태에서 손을 사용하지 않고 상체를 드는 운동, 수영, 등산, 걷기 등의 여러 가지 운동을 자신의 조건에 맞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도 이 운동을 대신 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이 열심히 땀 흘리면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진 자신만이 자신의 허리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척추분리증 진단을 받으면 척추가 정상은 아니지만 살아가는데 약간 불리할 뿐이지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강한 허리만 유지한다면 남들과 똑같이 지낼 수 있다.

진단을 받았다고 매사에 위축될 필요가 없으며 병원에서 의사의 주사, 약 한가지로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자신의 허리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