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NO, 인플루엔자 YES(하)

▲ 김성자 과장(성모병원 호흡기 내과)
◇인플루엔자의 경과·합병증

65세 이상의 노인과 심폐질환·당뇨·응고장애·만성 신장질환·면역억제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서 합병증이 많이 발생한다. 임신 2기나 3기의 산모나, 2세 미만의 영아도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폐렴이 가장 심각한 합병증이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자체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으나 이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되어 세균성 폐렴이 생기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소아에서는 독감 증상이 좋아질 무렵에 갑자기 구토나 흥분 상태가 나타나 경련과 같은 중증의 뇌장애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는데, 이를 라이 증후군이라고 하며, 이는 아스피린 복용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 보통 근육의 염증, 심장근육의 염증,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심낭의 염증도 생길 수 있으며, 뇌염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다.

◇감기와 독감(인플루엔자)은 전혀 다른 병?

먼저 감기는 코와 목 등 상기도에 발생하는 가벼운 바이러스 감염을 말하는데 대개 저절로 낫는 병으로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감기를 유발하는 흔한 바이러스는 라이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이다. 반면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을 말하며 주로 겨울철에 유행이 발생한다.

◇인플루엔자 자연 치유되나?

인플루엔자도 감기처럼 우리 몸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는 대증요법을 기본으로 충분한 휴식과 수분공급 등이 필요하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 있으며, 이는 발병 초기 48시간 이내로 조기에 투여하면 증상의 정도가 약해지고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이 짧아지며, 특히 고위험군에서 이차적인 합병증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매년 해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표면항원의 유전자변이를 통하여 매년 새로운 바이러스주에 의해 유행이 발생한다. 매년 유행주가 변하기 때문에 매년 세계보건기구의 전문가그룹에서 유행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는 바이러스를 선별하여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백신을 제조한다. 그러므로 효과적으로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특히 인플루엔자 감염 시 폐렴 등 중증합병증 발생 및 사망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오인, 영유아, 임신부 및 만성내과질환자 등)은 매년 예방접종이 우선적으로 권장된다. 예방접종 후 2~4주가 지나야 몸에서 항체가 만들어지고 예방효과는 보통 6개월이다. 독감유행기간이 늦가을부터 이른 봄이므로 가장 적절한 예방접종 시기는 10월~11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