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 알몸·혐오감 등 범죄 행위 간주 입건키로

경찰이 졸업식 뒤풀이를 강력하게 단속한다.

30일 대구지방경찰청은 학교 졸업시즌을 앞두고 김인택 청장 주재로 75명의 대구경찰 지휘부가 참석한 가운데`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대구경찰 지휘부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대구지방청은 졸업식 뒤풀이도 학교 폭력의 한 유형으로 보고 강력하게 단속하기로 했다.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경찰관이 출동하기보다는 발빠른 대응을 통한`학교폭력 분위기 제압`을 위해 학교와 학부모 등의 협조 후 알몸 동영상 촬영이나 교복찢기 등 강압적이고 위압적인 졸업식 뒤풀이를 단속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피해자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억지로 알몸을 만들거나 주위에 혐오감을 줄 정도로 심하게 뒤풀이를 할 경우에는 장난을 넘어선 범죄 행위로 간주해 전원 입건할 방침이다.

또 졸업식 뒤풀이가 과열된 조짐이 있는 학교는 협력단체들과 뒤풀이가 우려되는 공원이나 유흥가 주변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진회의 경우 학교폭력 수사전담팀과 학교담당 경찰관을 활용해 폭력조직과 연관이 있을 시에는 처벌대상 사건으로 간주해 강력히 조치할 방침이다.

또 평소에도 조직적·상습적 금품갈취, 폭력행사, 집단 따돌림, 성폭행, 보복폭행 등 죄질이 중한 사건 역시 처벌한다.

그러나 사안이 경미해 경찰의 개입보다 가해자에 대한 선도가 필요한 경우와 가해자 자진신고 또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을 때는 선도대상으로 분류해 학교당국과 유기적인 노력으로 2차 피해를 방지키로 했다.

대구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 정식원 과장은 “졸업식 뒤풀이의 경우도 일종의 학교 폭력으로서 피해자가 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알몸 만들기나 교복찢기 등으로 혐오감을 주면 강력 단속한다”면서“개학 이후 운영하던 자진신고기간도 2~4월로 앞당겨 신학기 전에 운영한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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