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문가 “권력투쟁 가능, 장기적 전망 불투명”
2년간 짧은 승계 과정… 원로그룹 장악 쉽지 않을 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대로는 탄탄할까.

일단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심각한 권력 투쟁의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즉, `단기적으로는 권력이양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나 장기적인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반응인 것이다.

특히, 1982년생으로 28살의 젊은 나이와 불과 2년이란 짧은 승계 과정을 거쳐 김정은은 단숨에 북한 권력의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북한 내 원로그룹의 장악이 쉽지는 않을 거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다만, 김정은의 측근으로 있는 고모인 김경희-장성택 부부와 총참모장이자 당 중앙 군사위 부위원장인 리영호, 그리고 최룡해와 문경덕, 김경옥 등이 얼마나 김정은을 보좌해주는 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군을 중시하는 아버지 김정일의 이른바 `선군정치`를 그대로 계승해 군부를 확실히 장악해 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차기 김정은 체제가 아직 안정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해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설령 전면적인 권력투쟁이 아니더라도 차기 권력승계를 두고 권력투쟁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여기에 후계자로 공식화 되기 이전 추진했던 화폐개혁 실패와 대북 제제로 인해 심화된 경제난은 김정은 체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더욱이, 3대 세습 체제는 근본적인 정치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장래를 낙관하기 힘들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군부 중심의 집단지도체제를 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일본 지지통신은 북한에 극심한 경제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약한 카리스마`의 김정은이 아버지가 구축한 독재체제를 유지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다만 권력투쟁 등의 경험을 쌓은 뒤 장년이 돼 집권한 김정일 위원장과는 달리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경험이 일천해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김정은을 보좌해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 잠재적으로 권력 전환기의 새로운 위험과 북한 사회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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