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조종사 눈물의 영결식… 대전현충원에 안장

공군 훈련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 박정수 중령(34·공사 48기)과 권성호 중령(33·공사 49기))의 영결식이 7일 오전 10시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유족과 동료 조종사, 부대장병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참석부대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이한성 국회의원과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들의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영결식에서 박 중령의 동기생인 문기용 소령은 “두 돌된 첫째 딸에 이어 지난달 14일 둘째가 태어나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비보를 접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오열했다.

박 중령의 후배 조종사들은 “비행임무에 있어 철두철미하고 완벽함을 보이려는 노력이 남달랐다”며 애통해 했다.

권 중령의 동기생 최동선 소령은 “최근 권 중령 아내가 남편 부대로 전속을 희망하면서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권 중령의 부대원들은 “권 중령은 평소 주말을 보내고 부대로 복귀할 때마다 두고 온 아내와 아들이 눈에 밟힌다.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며 권 중령의 가족 사랑을 전했다.

고 박 중령은 조종사로서 뛰어난 전투기량을 지녔고 180cm, 90kg이 넘는 듬직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이끌던 다정다감한 리더였다. 지난 2002년에는 비행교육훈련의 최종관문인 고등비행교육과정을 1등으로 이수해 참모총장 상을 받은 최고의 조종사로 평가받았다.

고 권 중령은 사관학교 생도시절 우등상을 비롯, 화려한 수상 경력의 모범적인 군인으로 선·후배들로부터 신망을 받아왔다. 특히 투철한 군인정신과 솔선수범하는 생활태도로 본인에게는 엄격했지만 후배들에게는 따뜻하고 다정한 선배로 평가받고 있다.

예천/정안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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