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가 넘으면 피가 굳으면서 동맥을 막는 `동맥색전증`을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동맥색전증과 혈전증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85.8%가 50대 이상이었다.

특히 동맥색전증은 70세 이상 연령대에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70세 이상 동맥색전증 진료 환자는 2006년 2천719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4천393명으로 4년 만에 61.6%나 급증했다.

전체 환자 가운데 70대 이상 노인 비중도 2006년 29.8%로 60대(30.5%)보다 낮았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35.9%로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남성 환자 수는 6천966명, 여성은 5천278명이었으며 2006~2010년간 연평균 환자 수 증가율은 남녀가 각각 7.3%, 9.9%로 여성이 다소 높았다.

전체 진료인원은 2006년 9천121명에서 2010년 1만2천244명으로 5년간 34.2%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총진료비는 58억5천만원에서 101억9천만원으로 74% 늘었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를 말하며 `혈전증`은 이 혈전에 의해 발생되는 질환을 말한다. `혈전색전증`이라고도 하는데 특히 혈관에 혈전에 의해 막힌 질환을 일컫는다.

주로 혈류의 느림, 응고 과다, 혈관 손상으로 발생하는데 색전증이 발생한 장기의 위치에 따라 동맥색전증과 정맥색전증으로 구분된다.

동맥색전증은 적절한 응급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혈전제거술, 스텐트 삽입술 등으로 혈류를 정상화해야 한다.

색전증은 생활습관에 따라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과식을 하지 않으며 음주·흡연 등을 삼가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과거 색전증이 발생한 적 있는 환자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을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교정이 필요하다.

과거 색전증은 동양인들에게 잘 발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비만인구가 증가하는 등 혈전 발생요인이 늘어나면서 고연령의 색전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주형 심평원 심사위원은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혈전 발생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과식·음주·흡연 등을 삼가야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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