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분양 아파트 규모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1만가구를 넘어선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1만가구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대구지역 주택중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미분양 해소율이 전체 물량의 77%를 차지하면서 이들이 미분양 감소세를 주도하고 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9월말 기준으로 모두 9천861가구로 2011년 상반기 8개 단지 5천여 가구를 포함,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5천 가구가 감소했고 지난8월 1만152가구에 비해서도 2.9%인 291가구가 줄어든 수치다.

심지어 이는 지난 9월 중 신규 분양한 1개 단지 946가구까지 반영돼 있어 실질적인 미분양 아파트 감소 폭은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월별 미분양주택 변동추이를 보면 △2010년 10월 1만5천304가구 △2010년 11월 1만4천505가구 △2010년 12월 1만3천163가구 △2011년 1월 1만2천380가구 △2월 1만1천929가구 △3월 1만1천325가구 △4월 1만561가구 △5월 9천916가구 △6월 1만1천577가구 △7월 1만828가구 △8월 1만152가구 △9월 9천861가구 등이다.

지난 6월 5개 단지 신규분양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때를 제외하고는 매월 3~7%씩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평형별로는 전용면적 85㎡초과 7천589가구(77.0%)로 가장 높은 감소세를 보였고 그다음은 60㎡ 초과~85㎡ 이하 2천258가구(22.9%), 60㎡ 이하 14가구(0.1%) 등으로 집계돼 과거와 달리 중대형 아파트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성구 3천260가구(33.1%), 달서구 3천143가구(31.9%) 등으로 미분양 아파트 해소율이 높은 지역에 포함됐고 서구 1천87가구(11.0%), 동구 1천58가구(10.7%), 중구 471가구(4.8%), 남구 397가구(4.0%), 북구 354가구(3.6%), 달성군 91가구(0.9%) 등이다.

이에 따라 준공 후 미분양은 모두 6천868가구로 전월대비 4.7%인 342가구가 줄어들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가을철 이사철을 맞았지만 전세난 등의 영향으로 중소형 아파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중대형 아파트로 옮겨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미분양 주택의 지속적인 감소는 최근 전세가격 불안정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돼 나타나는 현상 때문”이라면서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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