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기업들이 국내는 물론 인도, 동남아, 남미 등 전 세계를 무대로 최고의 투자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국내 철강기업들이 철강기술 등 불모지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일궈낸 생산력과 자신감이 그 투자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 투자는 고로제철소는 물론 하공정인 냉연강판, 자동차강판 등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철강도시인 포항을 비롯한 충남 당진 등 국내는 물론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다. 업체별로 차이가 있다면 철강업종의 맏형인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국내를 벗어나 철광석 원료가 있는 해외에서, 후발주자인 현대제철은 당진에서 쇳물생산 3기 고로까지 국내 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국내 철강 투자규모는 8조원을 넘어 10년 전(2000년 1조7천억원)보다 7배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 예상해외투자액은 지난해보다 135%이상 증가한 1조8천억원으로 전망돼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국내·외 4곳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칠레곤 300만t급 일관제철소 본착공을 비롯해 인도 제철소 부지 조성, 포항제철소 200만t급 파이넥스 3기 착공 등이다.

가장 속도가 빠른 인도네시아 칠레곤 제철소는 오는 2013년 7월 시운전을 거쳐 그해 12월에 준공된다. 부지 조성을 끝내고 현재는 파일(말뚝)을 박는 본공사 중이다. 예정대로 추진되면 국내 최초의 해외 제철소가 된다.

포항에 짓고 있는 파이넥스 제철소도 상징성이 크다. 같은 해 7월 200만t급 파이넥스제철소가 가동하면 인도, 중국에서 추진 중인 제철소 프로젝트 수출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동국제강은 올해가 창립 57년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10여년간 놓지 않고 끈질기게 추진했던 브라질 일관제철소가 지난 11일 본착공에 들어갔기 때문. 공사기간은 지리적으로 먼 데다 기후여건상 넉넉하게 3년 정도로 잡고 있다. 완공되는 2015년엔 동국제강이 `제강사`가 아닌 `철강사`로 이름을 고쳐 단다.

현대제철은 국내 투자에 집중한다. `1천200만t 고로 프로젝트`의 완성을 위해서다. 총 3기 고로에서 1천200만t 규모로 확장하면 전기로 쇳물(철스크랩인 고철을 녹여 만드는 방식)을 합해 총 2천400만t 조강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국내 프로젝트 완성 이후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하기 위한 첫 해외 투자도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철강재 수출보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강판용 철강재 수급에 집중돼 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올해부터 3년 정도가 한국 철강 60년 역사상 제2의 투자 절정기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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