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금 소매가격이 처음으로 25만원을 넘어서면서 1돈 짜리 금반지를 사려면 부가가치세와 세공비 등을 포함해 28~29만원대로 폭등했다.

21일 금지금업체인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내 금 소매가는 소비자가 살 때 3.75g(1돈)에 25만4천100원(부가가치세 10% 제외)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소비자 가격이 24만900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열흘 사이에 1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이는 전날 기록한 역대 최고가보다 2천200원 오른 것이며 지난달 20일과 비교하면 3만6천850원이나 오른 것이다. 소비자가 같은 양의 금(순도 99.9% 골드 바 기준)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금액도 22만8천원으로 역대 최고가였다. 금 소매가는 지난 2008년 15만6천530원을 기록한 후 2009년 17만500원, 2010년 말 20만9천원을 보이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가 불안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금 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 세계 각종 투자분석사는 미국과 유럽 국가의 더블딥 가능성을 상향 조정하고 있으나 정부 차원에서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심리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값과 마찬가지로 은값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은값은 이날 기준으로 소비자가 사들일 때 소매가격이 3.75g에 6천100원(부가세 제외)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00원 올랐다.

금값 폭등과는 달리 거래는 한산하다. 지난 달부터 수요가 이미 얼어붙은 뒤 최근까지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7~8월은 휴가철로 돌잔치가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치솟는 금 가격에 아예 금반지 구매를 꺼리고 있는 게 수요감소의 원인이라는 것.

포항시내 귀금속 업계 관계자는 “금반지 판매도 어렵거니와 매입도 어려운 실정이다. 금 관련 대형유통점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동네 금은방들도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이라며 “폐업하는 금은방들이 올해들어 부쩍 늘어났고, 신규로 등록하는 업체수도 줄었다”고 말했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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