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대구본부 부장
명품 논쟁이 뜨겁다. 최근 인천공항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가의 명품이 대량 반입될 것을 우려해 미주나 유럽 등 명품 산지에서 들어오는 여행객 가방을 전수 조사하기로 하는 등 명품 단속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엔 명품의 대명사인 `루이비통`을 공항면세점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인천공항에 유치하면서 명품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큰 암초를 만나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신라에서 루이비통을 파격대우하자 반발한 구찌와 샤넬이 매장을 철수하거나 하겠다고 나선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루이비통 모시기에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현재 경북도청을 중심으로 경북교육청과 경북경찰청이 좌우로 배치돼 있다. 양 기관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명품`이란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한 적이 있다.

경북도교육청의 모토는 `명품 경북교육실현`이다. 이 슬로건은 이영우 교육감이 지난 2008년 교육감 선거에 사용한 이후 지금까지 4년여를 이어오고 있다.

얼마전까지 도청 정문앞 아치간판에 붙어 있었던 `명품치안으로 도민감동실현`은 지난해 경북지방경찰청장의 슬로건이었다.

하지만 전임 김병철 청장이 이임한 후에도 이 문구는 아치간판에 그대로 남아 있다 얼마전 철거됐다. 현재의 도경 슬로건은 `신뢰와 사랑받는 경찰`이다.

도경찰청은 올 초 김정석 청장 부임이래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우선 전임청장 본인이 전국을 들썩인 함바사건연루 혐의로 재판에 계류중이고, 이어서 터진 문경 도자기 사건, 안동경찰서 불법사행성 게임장 비호설 등 도내 각 경찰서에서 골고루 사건이 터져 명품 치안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물론 도경찰청은 예천, 울진 등 단체장의 비리를 파헤치는 등 굵직한 사건도 많이 해결했다.

하지만 도민으로부터 인정받는 명품 치안의 반열에 오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명품은 내부에서 우러나오는 장인정신, 외부의 고객 모두가 인정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현 경북경찰청장은 사법시험에 합격한 고시출신으로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지내는 등 전도 유망하며, 경북경찰청장에 머무를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김 청장은 가족과 떨어져 대부분의 식사를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며, 도내 치안상황점검에 주말을 지역에서 보내는 등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평판도 좋다. 하지만 외부치안보다 내부 직원의 단속 한계로 B학점에 도달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경북교육청을 한번 보자. 이영우 교육감은 민선 1대 보궐선거에 나와 `명품교육실현`이라는 목표로 교육감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민선 2대때는 여세를 몰아 전국 최다 득표로 재선에 성공, 올해로 교육감 4년째다.

그는 전임 교육감의 비리로 인한 중도하차로 교육감에 당선돼 취임이후 청렴도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누누이 강조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청렴도가 전년도 4위에서 12위로 가파르게 추락해, 현재 스코어상 청렴도 부분에서는 실패한 교육감으로 지적받고 있다. 올해도 청렴도 평가를 앞두고 경북 모학교 교장·교사들의 양궁비리 문제가 불거져 청렴도 향상을 자신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청렴은 교육감 한 사람의 청렴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전 직원이 합심해야 되며 최종 책임자는 교육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임후 사교육비 절감 전국 1위, 직업선진화 교육 전국 1위, 창의인성교육 최우수성과 등 괄목할 만한 성적도 이끌어 낸게 사실이다. 이런 노력덕분에 2년연속 전국시도 기관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교육청으로 지정되는 등 여타 교육청보다는 내실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게 사실이다.

현재 교육청내 직원들의 교육감에 대한 평점은 상당히 높은걸로 나오고 있다. 기자의 입장에서 평가하자면 경북교육청은 일단은 B학점은 넘은 것 같다.

두 기관의 분발이 요구된다. 청소년은 교육을 통해 나라의 동량이 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은 경찰을 통해 유지되므로 양기관의 책임이 그만큼 무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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