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스트레스가 태아에 전달돼 나중 스트레스에 취약한 아이가 될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 심장센터의 잉고 아이텔(Ingo Eitel) 박사는 임신여성이 가정불화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아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용체가 생물학적 변화를 일으켜 나중에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아이텔 박사는 25명의 여성과 이제는 10~19세가 된 자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임신 중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여성의 자녀 중 일부가 스트레스 호르몬을 조절하는 글루코코티코이드 수용체(GR) 유전자가 `메틸화`(methylation)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전자의 `메틸화` 4개의 원자로 구성된 메틸기가 DNA에 추가돼 유전자의 발현과 단백질 생산 지시신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GR유전자의 변이는 태아가 자궁에서 자라고 있을 때 나타나며 임신여성의 감정적 불안상태에 의해 촉발되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아이텔 박사는 밝혔다.

GR유전자가 변이되면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해져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뇌와 호르몬이 신속한 반응을 나타낸다고 그는 설명했다.

아이텔 박사는 GR유전자가 변이된 아이들을 면담조사한 결과 다른 아이들에 비해 상당히 충동적이고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병진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