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를 받다 폭행 등 강압수사를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 4월 자살한 경북 경산시청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26일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당시 사건을 담당한 대구지검 최모 검사를 폭행혐의로 입건한 것과 관련해 해당 검사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 검사는 이날 대구지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검의 감찰결과를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혼자서 싸워나가기 힘들 것 같아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갖게 됐고, 대검의 수사가 아니라 특검이라도 해 무고함을 밝히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증거가 아닌 정책적 판단으로 검찰 조직을 위해 일해 온 사람을 버릴 수 있느냐”며 검찰 조직에 대한 섭섭함도 표시했다.

최 검사는 “검사를 하면서 어떤 피의자에게도 폭행이나 욕을 한 적이 없는 데 한순간에 조직에 누를 끼친 죄인이 돼버렸고, 죽음으로 결백을 입증하고도 싶었지만 아들과 아내, 부모님이 생각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한편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이날 낮 브리핑에서 “두 달에 가까운 기간 고인의 당시 행적과 여러 정황을 조사한 결과 최 검사의 폭언과 폭행사실을 기록한 유서가 신빙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며 최 검사를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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