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最古의 목조건물 `무량수전` 있는 고찰

부석사 무량수전, 선비촌
부석사로 유명한 영주는 둘러볼 곳과 먹을거리가 많아 풍성한 여행이 기대되는 곳이다. 순흥면 일대의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 선비촌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부석사

영주의 부석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이 있는 고찰이다. 부석사 가는 길은 단상에 빠져들기 좋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구간이 짧아 아이들도 별 어려움 없이 일주문까지 걸을 수 있다.

신라 문무왕 16년, 서기 676년 의상조사가 창건한 부석사는 무량수전 외에도 국보급 문화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무량수전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정겹게 느껴진다.

부석사 외에도 영주에서 볼 만한 명소는 소수서원과 선비촌이 있다.

소수서원은 조선시대 최초의 사액서원이며 선비촌은 경북의 유교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아이들에게 교과서 밖 학습장으로 손색없는 목적지다.

주세붕 선생이 세운 조선시대 최초의 사액서원

◆소수서원

소수서원은 조선시대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국가 공인 사립대학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고려 말 유학자 안향을 제향하고 그의 정신을 잇기 위해 주세붕이 세운 사원이다. 퇴계 이황이 군수로 부임하면서 사액서원이 됐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화인 회헌영정(국보 111호)은 소수서원의 자랑거리이다.

조선 중종 37년(1542)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을 제사 지내기 위해 사묘를 세우고 그 이듬해 안향 선생을 봉안, 학사를 이건해 백운동서원이라 칭했고, 중종 39년에는 안축, 안보를 배향하고 명종 3년에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부임한 후 명종 5년 소수서원이란 사액을 받아 사액서원의 시초가 됐다. 이후 인조 11년(1633년) 주세붕을 추향해 향사를 지내고 있다.

소수서원은 1871년 대원군의 서원철폐 때에도 철폐를 면한 47개 서원 가운데 하나로 지금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서원 건물로는 명종의 친필로 된 소수서원이라는 편액이 걸린 강당과 그 뒤로 직방재와 일신재, 동북쪽에는 학구재, 동쪽에는 지락재가 있다. 또 서쪽에는 서고와 고려 말에 그려진 안향 영정과 대성지성문선왕전좌도가 안치된 문성공묘가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자이자 선비로 이름이 높은 퇴계 이황(1501~1570)은 회헌 안향을 사모했다. 두 사람은 동방 성리학의 성현이다. 고려의 안향이 최초로 원나라에서 주자학을 들여왔다면, 그 학문은 퇴계에 이르러 꽃을 피웠다. 25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안향의 선학에 대한 퇴계의 외경심과 사랑은 소수서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건물 배치의 자유스러움과 자연스러움에서 당시 학자들의 기품을 느끼게 한다. 서원 입구에는 숙수사 당간지주(보물 제59호)가 우뚝 서 있다. 유생의 터에 보존돼 있는 불교의 상징에서 당시 학자들의 너른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모든 건물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원 옆으로 낙동강의 작은 젖줄인 죽계수가 흐르고 개울 건너편 아담한 바위에는 주세붕이 직접 쓴 경(敬)자가 붉게 새겨져 있다. `경이직내 의이방외`(敬以直內 義以方外)의 첫 글자로 `경으로써 마음을 곧게 하고 의로써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반듯하게 한다`는 뜻이다. 소수서원의 교훈이자 학문의 목표이며 안향이 우리나라에 주자를 들여오고 전파한 의미이기도 하다.

소수서원으로 들어가면 선비촌과 박물관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옛날 가옥에서 전통생활 체험할 수 있는 민속촌

◆선비촌

선비촌은 전통가옥에서 숙박을 겸해 전통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민속촌.

1만8천평 부지에 고래등 같은 기와집과 아담한 초가 등 12채의 가옥을 비롯해 강학당, 물레방앗간, 대장간, 정자 등 모두 40채의 건물이 조선시대의 자연부락을 원형 그대로 재현했다. 선비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가옥은 넓은 대청 공간이 돋보이는 해우당 고택. 툇마루로 통하는 문을 열면 소백산의 국망봉과 연봉들이 풍경화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이 정원처럼 보이는 두암고택과 인동 장씨 종가, 소박한 멋과 절제미가 뛰어난 중류층 가옥인 김상진 고택도 하룻밤 묵어가기에 좋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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