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고래 잡아온 날 구룡포앞바다선
새끼고래 밤새도록 희한한 울음소리

사램이 고래만같으믄 자식 놔 놓고 달라날 눔 아무도 읎??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고래, 빌기도 많이 빌었지

고래가 말이다 굉장히 영리하데이 소보담 더 영리해. 이래 보므는 우리가 고래를 발견 앤하나. 보믄 부부간에 새끼를 데불고 가는 기 보인다. 식구 세키가 이래 막 가는기라. 철선들은 일본말로 소나라카는 걸 갖고 댕겼지. 소나는 일본 사람들이 쓰던 기곈데 고래 잡는데는 왔따지만 다른 잡어들이 마카 피해를 보는기라. 그래가 일본에서는 법으로 쓰지 몬하게 했지. 그기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다가 썼다. 그 소나를 고래가 잠수로 몬하게끔 물 속에 잡아옇고 요래 15° 요래 15° 그라니까 30° 각도로 전파를 쏴뿌는기라. 고래도 귀가 있데이. 가들이 그 소리를 들었다카믄 미친다 아이가. 막 튀 오르지. 한 10분만 그래 튀쌌타보믄 마 퍼져뿌리지. 우리 목선들은 소나가 없으이 그저 마 대포 갖고만 잡았다.

신랑각시 요래 가다보믄 제일 뒤가 숫놈이라. 아하고 마누라하고 앞세우고 지는 뒤에서 가는기라. 암만 쫓아도 꼴찌서 간다. 희안채? 그라다가 배는 자꾸 달라붙재, 어린 새끼는 심이 딸려 쳐지재, 아고 안되겠다 싶으믄 에미가 요래 지 날개에 새끼를 언자가 간다. 그기로 가마이 보믄 사램이 고래만 같으믄 자석 놔 놓고 달라날 눔 아무도 없을기라는 생각이 든다. 조매 맴이 짠하지만 우야겠노. 내는 사램이고 지는 괴기니. 그래 다부 맘 붙잡아 매고 좆는다. 우리는 숫놈부터 잡아야 하는기라. 그기 말이다. 암놈부터 죽여뿌믄 숫놈은 막바로 달라빼지만 숫놈에게 포를 놓으면 암놈은 절대 안달아나고 주위를 맴돈다. 교미할 때는 또 우짜는 줄 아나? 희안테이. 이래이래 가다보믄 고래들이 마 우글우글 한기라. 그기 암놈 하나에 숫놈들이 예닐곱마리썩 몰려있다. 그때도 순서대로 잡아야 하는기라. 암놈부터 쏴뿌렀다가는 다 놓친다. 숫놈 다 달라뺀단 말이다. 숫놈들은 마 잩에??죽그나 말그나 그저 암놈만 쫓는기라. 한 분은 이란 일도 있었다. 에미고래를 잡아 데불고 왔는데 고날 밤새도록 구룡포 앞바다에서 희안한 소리가 나는기라. 동네 사램들이 마카 잠을 설쳤는데 알고 보이 새끼고래가 지 에미 잡히간거로 알고 마 방파제 너머 꺼정 와서는 울었던기라.

해상사업을 할거 같으믄 미신을 마이 믿어야했다. 영감 할무이 비가오나 눈이오나 음력 초이틀 날에는 절로 하나 맞춰놓고 거 기도하러 가는기라. 절도 쪼매난 절이재. 몬 잡을 거 같으믄 해나 부정타가 몬 잡았는가 싶아가 또 점바치한테 물으러 간다. 가믄 뭐가 걸리가 옛날 선조 뭐시 할배가 읃??잡술라고 한다카고 그라믄 또 굿을 한다. 온마리 고기에 삼실과 사고 떡하고 술받고 또 점바치가 용왕님 문어 좋아한다고 하믄 문어 한 마리 산다. 문어는 비싸그던. 비싸이까네 한 마리로 사믄 요 갖다놓고 빌고 조 갖다놓고 빌고 그랬다. 몇 십만 원썩 들았다. 그때만 해도 몇 십만 원이라카믄 돈이 마이 큰기라. 크고 말고재. 그란데 그래 굿을 하믄 놀랍기도 하재. 또 한 마리 잡아들루는 기라. 그 재미로 절에 가가는 죽을 똥 살 똥 영감 할매가 비는기지.

큰 고래는 자주 몬 잡았다. 목선이니 큰 놈으로 만나믄 다부 달라빼야지. 꽁지로 툭 치믄 우야노. 50자 짜리는 높이가 사다리 놓고 올라가야 할 정도로 큰데 우예잡노. 새끼 서른다섯 자 짜리 만해도 이짝에 사람이 서믄 저짝 사람이 앤 보인다. 그 큰 놈이 바닷물 속으로 쑤-욱 드가뿌믄 배가 우예 되겠노 말이다. 어쩌다 쪼매 큰 놈을 잡으므는 창 같은 거로 배때기를 푹 찔라뿔고 기계로 돌리가 창에 주사기맨즈로 에어를 여야 한다. 에어를 여믄 바람이 붕-드가 고래가 안 뜨나. 그라믄 인자 끌고 오는 기 쪼매 수월해 지는기라. 고기는 좀 상치. 그라이 싸게 끄집고 와가 싸게 헤쳐야 한다. 부두에 올리자마자 이양 끊카야 한다. 고래가 떠억 들아오믄 경매 보는 사람들이 지다리고 있다가 하마 이기는 몇 자고 요기 살키 을마 나온다카는걸 다 알고 있다 말이지. 그래 인자 경매를 옇는데 단가가 을매다 을매다 하믄 막바로 해부하는 사람들이 마 지다란 칼로 이 만치씩 뜯아내는기라.

고것도 나날이 해 놓으이 끊가내믄 딱딱 맞다. 껍데기는 발라내고 살키만 끍아내??기 희안타. 그래가 얼음 쑤그리옇고 그라고 인자 경매보던 사람들도 집에 냉장고 채려놓고 대가리 꽁지 같은 거는 인부들로 시키가 즈들 집에도 실아다 놓는기라. 고래는 말이지 한개도 버릴 기 읎?? 아주먼네들이 고래 뼈가치 가주고 불로 활활 때가주고 고기를 삶아가 썩썩 상그라가 파는데 경주, 포항 사람들이 사러온다. 그라믄 마 을매다 을매다 값으로 매기고 그럼 몇 관 줄라카믄 팔고 했재. 돈 있는 사람들으는 살키를 사 묵지만도 읎??사람들으는 그랄 수 있나. 그란데 희안한 거는 제각끔 입맛이 천지차인기라. 어떤 사람으는 전신에 지름치인 껍디기를 참말로 잘 묵는다. 내 아는 울산 포장 하나는 살키는 절대로 안 묵고 내 지름치만 사 묵는더라. 하루에 한 분썩 그 지름치로 안 묵으믄 몬 산다카드라.

살키 떡떡 비가고 남는 껍질로 크다란 솥에다 옇고 불로 땔거 같으므는 지름이 둥둥 뜬다. 그라믄 그 지름을 도람에 붓는기라. 그 지름은 비누공장에서 사러오지. 지름이 어느 정도 빠지고 난 찌끄라지는 또 우야노 하믄 그 또한 묵는 사람이 있는기라. 그기 바로 고래과잔기라. 우리 클 때 저 대보 사는 사람들으는 살로 서 말을 몬 묵고 시집왔다 캤다. 살은 읎??고작 보리뿐이었재. 논이 있는 거는 골짝인데 논이 있는 사람들으는 그때만 해도 부자인기라. 전신에 밭이고 고구마 심쿠고 보리 심쿠고 살밥으는 제사 지낼 때나 구경했지. 우리 마누래가 대보 사람인데 지금도 누가 보리밥 묵으러 가자카믄 막바로 돌아앉는다. 그마이 몬 살던 시절에 지금처럼 뭐시 묵을게 뭐이 있었겠노. 눈깔사탕도 돈이 있어야 사 묵고 엿가락도 냄비나 고무신이 있어야 사 묵지. 그라이 고래과자는 최고였다. 하모 최고품이지. 그눔을 질겅질겅 씹아 묵으므는 쫄깃쫄깃한 기 고소했는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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