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강한 편서풍 때문에 국내에 유입 가능성이 거의 없다던 일본 원전의 방사선 물질이 국내에서도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 대기에 이어 바다까지 오염시키며 전 세계를 방사선 노출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울진민간환경감시센터는 지난 4일 일본 원전사고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I-131)와 세슘(Cs-134,137), 은(Ag-110m) 등)이 울진지역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5일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을 검사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공개했다.

모두 극미량이라고 하지만 지난 2일부터 4일째 국내 12개 측정소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심히 우려스럽다.

또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폐기물 집중처리시설에 고여 있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 1만t과 5, 6호기의 지하수 보관시설에 있는 오염수 1천500t을 바다에 유출해 우리 연근해의 방사능 오염 공포도 커지고 있다.

일본열도 아래쪽과 우리나라 황해와 동해안쪽으로 북상하는 강한 난류 때문에 일본 동북부 해안의 오염물질이 우리나라 연안에 유입될 확률 거의 희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다.

해양학자들은 일본 동해안에서 타이완과 제주도 쪽으로 한 줄기의 해류고 흐르고 있어 일본 방사성 오염수의 우리 연안 유입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5년 전에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교훈이 있다. 당시 구소련 정부는 사고 정보를 숨기고 주민 통제에만 급급한 나머지 인접국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폴란드를 비롯한 주변 국가들이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지금 일본의 원전 사고 수습 과정을 보면 체르노빌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일본은 원전사고 이후 이와 관련된 정보는 물론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면서까지 우리나라에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앞으로 일본의 원전사고의 여파가 어느 정도 일지 현재로서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인접한 우리나라에 어떻게든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고 가장 큰 피해 당사자가 될 수 있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오만한 일본에게 원전 사고에 대한 책임을 엄하게 묻고 피해대책을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로서 당연한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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