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노인들의 예금통장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고령 노인 대부분이 통장과 도장을 함께 보관하고 비밀번호 또한 통장에 기재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경찰서는 28일 시골 지역의 노인들만 살고 있는 농가에 침입해 통장을 훔친 뒤 돈을 인출한 혐의(절도)로 Y씨(여·37)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Y씨는 지난 1월 10일 경산 진량읍의 K모씨 집 안방에 들어가 통장을 훔친 뒤 통장에 적혀 있는 비밀번호를 이용해 돈을 인출하는 방법으로 모두 3차례 걸쳐 2천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Y씨는 노인들이 통장 비밀번호 관리에 소홀하다는 것에 착안해 노인들만 거주하는 농가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노인들이 통장을 보관하면서 도장을 찾기 쉽게 통장과 함께 보관하고 비밀번호 역시 잊어버리기 쉽다며 통장 이면에 기재해둔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범행 대상인 된 3농가는 모두 70세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간의 수사로 범인을 검거한 담당 형사는 “어렵게 범인을 잡았지만 피해자들의 재산은 지키지 못했다. 시골 노인들이 통장 비밀번호나 도장 가운데 하나만 관리를 하였더라도 범인이 이렇게 쉽게 예금 인출을 할 수는 없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영천/기인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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