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권혁, 복싱 신인왕전 준결 진출
왕년 스타 박종팔 “가장 인상적 선수”

“이번 신인왕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꼽을 만합니다”

슈퍼미들급 전 세계챔피언으로 큰 인기를 누린 복싱 스타 박종팔(53)이 앳된 신인을 지목해서 한 말이다.

24일 경기도 남양주시 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제36회 프로복싱 신인왕전을 지켜보던 박종팔은 라이트급(61.230㎏)의 신인 권혁(18·포항)이 경기를 마치자 이렇게 평가했다.

박종팔은 “기본기가 잘 갖춰진 좋은 선수”라며 “상대가 변칙 복서 스타일이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잘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복싱계 대선배에게서 이 같은 칭찬을 받은 권혁은 이날 경기 도중 여러 차례 큰 박수를 받았다.

권혁은 까다로운 상대인 김의선(록키)을 맞아 시종 탱크처럼 밀어붙였다. 한두 대를 맞더라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고 화끈하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무모하게 돌격하다가 잔펀치를 많이 허용하기도 한 권혁은 “맞는 게 두려우면 어떻게 들어갑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전혀 두렵지 않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날 승리로 프로에서 4전 4승(2KO)을 작성한 권혁은 “오늘 경기가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생각했다”며 “상대 나이가 7살 많은 만큼 몇 대 맞더라도 피하지 않고 스피드로 승부하자고 작심했다”고 덧붙였다. 포항해양과학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권혁은 포항대동중학교 3학년 때 취미삼아 복싱을 시작했다. 기량을 인정받은 권혁은 지난해 4월 프로테스트에 합격하면서 전문 선수가 됐다.

`스태미너가 강하고 파워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를 가장 좋아한다는 권혁은 “세계챔피언이 되는 것은 물론 3체급 이상 석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