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판의 최고봉 천하장사를 세차례나 차지했던 이태현(35·구미시청)과 한국 유도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을 달성했던 `한판승 사나이` 이원희(30·한국마사회)가 대학 강단에 선다.

2006년 용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던 이태현은 그동안 틈틈이 시간 강사로 강의를 했지만 이제부터는 용인대 격기지도학과 교수 자격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태현은 1994년과 2000년, 2002년 세차례 천하장사에 올라 모래판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이태현은 프로씨름팀이 줄줄이 해체되고 씨름계 내분으로 대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자 2006년 돌연 종합격투기에 뛰어들었다가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2009년 씨름판에 복귀한 이태현은 녹슬지 않는 기량을 뽐내며 지난해에는 백두장사 20차례 우승이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이는 종전 `모래판의 황제` 이만기(인제대 교수)가 보유하고 있던 백두장사 최다 우승 기록(18승)을 뛰어넘은 것이다.

한편 용인대는 23일 “이원희가 2011년 1학기부터 용인대학교 유도경기지도학과에서 교수로 강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분당 서현동의 용인대 재단 사무실에서 교수 임명장을 받은 이원희는 3월1일 개강에 맞춰 유도경기지도학과에서 유도전공 실기과목을 주당 9시간씩 가르치게 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73㎏급에서 결승전까지 거침없는 한판승으로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면서 `한판승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8년 12월 골프선수 김미현과 결혼한 이원희는 2009년 모교인 용인대에서 `유도 엘리트 선수와 지도자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질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교수의 꿈을 키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