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제주 서귀포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제66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단식 4강에 진출한 최지희(중앙여고). /연합뉴스
최지희(16·중앙여고)가 제66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여자단식 4강전에 오르는 실력을 과시했다.

올해 고교 2학년에 올라가는 최지희는 23일 제주 서귀포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6일째 여자단식 8강전에서 정윤영(21·NH농협)에 2-1(3-6 6-4 7-5) 역전승을 거뒀다.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한국선수권 여자단식에서 고등학교 1학년 선수가 4강에 오른 것은 최지희가 처음이다.

최지희는 신정윤(명지대)을 2-0(6-2 6-2)으로 물리친 류미(강원도청)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테니스 국가대표를 지낸 아버지 최성훈 씨와 어머니 임숙자 씨를 둔 최지희는 176㎝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한 서브가 장점이다.

중앙여중 2학년 때인 2008년 이 대회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지난해 김천국제대회와 장호배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지희는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결과”라며 “올해 목표는 여자프로테니스(WTA)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3월부터 4주간 외국에서 열리는 주니어 1,2그룹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US오픈 주니어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JSM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은 “힘이 좋고 센스가 뛰어나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이초원(수원시청)과 홍현휘(NH농협)가 맞붙는다.

남자단식에서는 정희석(34·연기군청)이 행운의 기권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정희석은 1번 시드 유다니엘(용인시청)을 맞아 1세트를 1-6으로 힘없이 내줬으나 유다니엘이 허리 통증 탓에 경기를 포기해 승리했다.

남자부 준결승은 정희석-남현우(상무), 김영준(고양시청)-김현준(경산시청)의 대결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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