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핵심타자 이승엽(35)이 지난해까지 5년간 뛰었던 `친정`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초대형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3회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시원한 3점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2안타를 때렸다.

19일부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를 시작으로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치른 이승엽은 세 경기 만에 첫 홈런포를 가동함으로써 30홈런과 100타점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게다가 자신을 방출한 요미우리를 상대로 분노가 느껴질 만한 대포를 작렬해 쾌감도 배가 됐다.

이승엽은 19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장쾌한 2루타를 때렸고 21일 야쿠르트와의 일전에서는 깨끗한 우전 안타를 터뜨리는 등 두 경기에서 6타수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첫 타석에서 왼손투수 우쓰미 데쓰야의 볼을 힘껏 잡아당겼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잡힌 이승엽은 3회 1루와 3루에 주자를 두고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오른손 투수 도노 순의 낮은 직구를 그대로 퍼올렸고 때마침 바람까지 곁들여져 우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대형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이후에도 오치 다이스케를 제물로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리는 등 안타 2개를 모두 장타로 연결해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을 기쁘게 했다.

이승엽은 경기 후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볼을 따라가서 치는 것이 아니라 기다렸다가 때리는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5년간 추억을 함께했던 좋은 팀이나 지금부터는 적”이라며 정규 시즌에서 자신을 내친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도 한 방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승엽이 2루타를 때리고 대주자로 바뀌어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 이승엽을 기억하는 많은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