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재발견- 수성구 들안길
대구 재발견- 수성구 들안길
  • 김영태기자
  • 등록일 2011.02.06 20:27
  • 게재일 2011.0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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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은 대구에서 세계육상대회가 열리고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대구 방문의 해`이기도 하다. 2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대구시는 `2011 대구방문의 해` 홈페이지(http://visitdaegu.or.kr)를 공식 오픈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경북매일은 대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대구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 등을 찾아 대구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대구 재발견`의 기회를 지면에 제공한다.



예전에 `대구` 하면 사과를 먼저 꼽았다. 지금은 동구 팔공산 자락 평광동 일대 과수농가들이 꿋꿋하게 대구사과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대구라는 단어에는 수성구가 항상 먼저 꼽힌다. 서울의 강남 8학군에 버금가는 교육열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때문이다.

여기에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공공기관을 비롯한 금융기관과 방송사, 고층 아파트 등이 한꺼번에 몰려 있어서 대구의 금융 정보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기관들이 자리잡다 보니 자연스럽게 또 다른 자랑거리인 먹을거리가 생겼다. 대구를 처음 찾는 사람들도 이미 입소문과 인터넷을 통해 수성구 `들안길`의 명성을 듣고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명소가 됐다. 세계육상대회때 외국인 참가객들도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적인 음식거리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들안길의 역사

들안길은 대구 출신의 항일시인 이상화 선생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배경이 되는 넓은 수성들에 자리를 잡았다. 수성못은 지난 1925년 일제강점기때 농업용수 공급용으로 조성된 인공 못으로 과거에는 용수를 이용해 채소류와 쌀 등을 재배하는 농업용지였다. 넓은 수성들 가운데 길이 있었다고 해서 `들안길`로 부르게 됐다.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시내 중심가의 대형식당들이 도심의 교통체증, 주차난 등으로 들안길로 하나둘씩 모여들어 먹거리촌을 형성한 것이 지금은 대구의 대표적인 먹거리 타운으로 발돋움하면서 대구의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1997년에는 들안길 먹거리타운 번영회가 구성되면서 월례회와 정기총회를 개최해 상권 활성화와 서비스 향상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들안길 현황

`들안길 먹거리 타운`은 들안길 네거리에서 수성못 방향 2.3㎞의 거리 주변 양측에 대형 음식점만 150여개가 밀집해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렇게 많은 업체수 만큼이나 다양한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음식종류별로 보면 일식·회·초밥 전문점이 28곳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소고기·돼지고기 21곳, 면류(칼국수·국수·냉면) 7곳, 해물탕·해물찜 7곳, 한정식 6곳, 생고기·육회 3곳, 삼계탕 3곳, 낙지 4곳, 복어 3곳, 갈치 3곳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감자탕, 장어, 참치, 대게, 게장, 전복, 부대찌개, 민물고기, 다국적요리·퓨전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들이 밀집해 `입맛대로 골라 먹는 재미`까지 있는 곳이다.

일류 요리사는 물론 수준급의 인테리어, 쾌적하고 각종 모임에 적당한 실내 시설, 넓은 주차장 등으로 다양한 계층의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들안길은 지난해 4월 보건복지가족부의 `남은 음식 재사용 안하기` 특화거리 조성 공모사업에 응모해 `3무(無) 3친(親) 특화거리`로 지정됐다.

이곳의 3무는 음식 재사용, 원산지 허위표시, MSG·트랜스지방이 없는 것을 말하고 3친은 환경, 인간, 건강을 생각해서 위생적이고 건강한 식생활을 선도한다는 뜻이다.



■무더위도 상품화

들안길 이벤트로는 날씨마저도 관광자원화 한 폭염축제가 있다. 한여름 전국 최고 기온을 경신한 바 있는 대구의 무더위를 오히려 즐기는 이벤트로 만들었다.

지난 2008년부터 매년 7~8월 사이 가장 더운 사흘 동안 수성못과 두산로, 들안길 일대에서 열리는 폭염축제는 `도심 속 더위사냥` 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물의 나라`, `얼음의 나라`, `바람의 나라` 등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지난해의 경우 무려 69만여명이 폭염축제를 즐길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04년부터 `들안길 맛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폭염축제때 함께 열리는 이축제는 전국 유명 별미음식 초청 맛자랑, 별미전통음식 품평회, 떡만들기 시연, 웰빙요리, 식품홍보관운영, 100m 김밥말기, 주방장 팔씨름대회, 외국인 김치담그기, 배달경연대회, 떡메치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들안길 주위 명소

들안길에는 먹거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근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다양한 문화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수성못을 비롯해서 수성아트피아, 국립대구박물관, 어린이회관, 대구 스타디움, 만촌동 망우당공원과 선조 23년(1590년)에 건립한 영남제일관, 고모령 비 등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수성못은 들안길 먹거리타운 남쪽에 있어 면적 21만8천㎡, 둘레 2천20m, 저수량 70만t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인근 지산·범물동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농업용수 공급이 필요없게 돼 시민들의 수변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못 중앙에는 지난 2007년 10월 설치된 대형 음악영상분수가 매년 5~10월까지 매일 밤시간대인 오후 8시~9시30분 2차례에 걸쳐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들안길에서 500m 정도 위치에 수성아트피아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7년 개관한 수성아트피아는 1천188석의 대공연장과 344석의 소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연중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어린이회관은 들안길에서 동북쪽 1㎞ 지점에 위치해 녹지공간과 함께 탐구학습장과 자연탐구시설이 갖춰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장소다.

국립대구박물관은 동쪽 2㎞ 정도 떨어져 있고 1천3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이밖에 대구 대표 음식에 선정된 바 있는 막창구이도 빼놓을 수 없다. 수성못 주변에는 막창구이 골목이 형성돼 있어 평일뿐 아니라 주말과 휴일 저녁에도 손님들로 북적인다. 막창구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음식점도 이미 인터넷을 통해 전국적으로 명물이 된지 오래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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