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6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둔 프로야구가 폭발적인 흥행 열기를 등에 업고 중계권 협상에서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마케팅 자회사인 KBOP는 현재 KBS, MBC, SBS 지상파 방송 3사와 3사 산하 케이블 채널을 묶어 중계권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이 순풍을 타 중계권료는 올해보다 대폭 오를 것이라는 게 KBOP의 설명이다. 통상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 해마다 10% 정도 중계권료가 올랐던 것에 비춰보면 인상률 폭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프로야구 경기의 시청률도 좋고 광고도 잘 붙는 등 콘텐츠 경쟁력이 우수한 덕분이다.

KBOP는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역대 최고 수준임을 자부하고 있다.

TV 중계권료와 위성 DMB, IPTV 등 뉴미디어 사업에서 벌어들인 수입까지 합하면 사상 처음으로 200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올해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의 중계권료는 108억원이었다. 매일 중계하는 케이블 채널의 중계권료가 60%를 넘고 지상파 중계권료는 40%에 못 미친다.

KBOP 관계자는 9일 “논의가 잘 진행 중으로 이달 안에 협상을 마칠 계획이다. 야구 인기가 높아 협상 시작부터 높은 금액을 불렀고 방송사도 제값을 내고 프로야구 중계권을 사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KBOP는 또 지상파 방송에 현재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1년에 15회만 중계하던 것을 상향 조정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등 프로야구 전체 파이를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