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내년 1월 아시안컵 예비 엔트리 47명 발표

프로축구 K-리그에서 활약하는 예비 태극전사들이 몇 장 남지 않은 아시안컵 출전 티켓을 놓고 마지막 생존경쟁을 벌인다.

조광래 감독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참가할 예비선수 명단 47명과 이 중 오는 13일부터 서귀포에서 소집훈련을 할 24명을 확정해 7일 오전 발표했다.

예비 엔트리 47명 중 국외파는 유럽파 6명과 일본 J-리거 6명, 중동파 3명 등 모두 15명이다.

해외파, 손홍민 등 신진 가세로 15명선 빽빽

유병수·지동원·정조국 등 국내파 경쟁 치열

조 감독은 최종 엔트리(23명) 선발과 관련해 “국외파 선수 가운데 유럽이나 중동 지역에 있는 선수들은 거의 확정이 된다고 본다”면서 “J-리그 선수들은 국내 선수들과 경합을 통해 선발 여부를 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등 기존 대표팀 주축들인 유럽파와 중동에서 뛰는 이영표(알 힐랄), 조용형(알 라얀), 이정수(알 사드) 등 8명은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아시안컵에 참가한다는 이야기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열여덟 살 손흥민(함부르크SV)은 처음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지만 조 감독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넣을 것으로 전망되는 기대주다.

조 감독이 “다른 공격수에 비해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한 이근호(감바 오사카)를 제외하면 J-리거 중에서도 수비수 곽태휘(교토)나 김영권(FC도쿄), 미드필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조영철(니가타) 등은 최종엔트리에 들 가능성이 크다.

이운재(수원)의 국가대표 은퇴로 한 자리가 빈 골키퍼는 역시 J-리그에서 뛰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보강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K-리거들에게 돌아갈 아시안컵 출전 티켓은 10장도 채 되지 않는다.

서귀포 전훈에 참가하는 24명 중 K-리거는 19명이다. 전훈 소집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중에도 발목이 좋지 않은 미드필더 김정우(상무) 등은 최종 엔트리에 들 수 있는 자원이라 K-리거들이 설 자리는 더욱 좁다.

K-리그에서 맹활약한 유병수(인천)와 정조국(서울), 지동원(전남) 등이 버틴 국내파 골잡이들의 경쟁은 특히 불을 뿜을 전망이다.

조 감독은 올해 K리그에서만 22골을 몰아치며 득점 1위를 차지한 유병수와 서울의 우승 주역인 정조국, 유력한 신인왕 후보이자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활약한 지동원 등의 컨디션을 지켜보면서 대표팀 주전 골잡이 박주영(AS모나코)과 호흡을 맞출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다.

국내파 미드필더 중에서는 구자철(제주)이 비교 우위를 점한 가운데 윤빛가람(경남)과 박현범(제주), 하대성(서울) 등이 조광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불꽃 튀는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비수에서는 홍정호(제주), 최효진(상무) 등의 조광래호 승선이 점쳐진다.

조 감독이 “코치진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선수로 헤딩력이 우수하고 위치 선정, 패스 능력, 경기 이해력, 개인 기술 등 장점이 있다. 현대 축구에서 기술을 갖춘 수비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제주 훈련에서 테스트할 생각”이라며 처음 A대표 선발 기회를 준 중앙수비수 이상덕(대구)이 최종 관문까지 뚫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월드컵 이상의 자세를 갖도록 정신력을 강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11일간의 서귀포 훈련이 참가 선수들에게는 지옥훈련이 될 것임을 예고해 K-리거들을 더욱 긴장시켰다.

조 감독은 “빠른 패스에 의해 공격을 구사할 수 있도록 보강할 생각이다. 순간 스피드와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번에 안 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선수들도 대단한 각오를 하고 참가해야 할 것”이라며 미리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