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관왕을 차지한 최나연(23·SK텔레콤)이 충만한 자신감을 갖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2010년 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거머쥔 최나연은 7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컷 탈락한 대회 바로 다음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올렸다”며 “그 때부터 나도 마음만 먹으면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6월 열린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대회인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마지막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최나연은 “작년과 달라진 점은 퍼트가 굉장히 좋아졌다는 것이다. 코닝 클래식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고 이것이 퍼트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장에서 많은 팬들과 취재진에 둘러싸인 최나연은 “2년 전에 비해 나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요즘은 한국에서 새벽에 TV중계를 보시고 응원메시지를 남겨 주신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욕심 같아서는 최저타수상을 한번 더 타고 싶다는 최나연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최나연은 이번 시즌 경쟁자였던 미야자토 아이(일본), 청야니(대만) 등에 대해 장점을 평가하기도 했다. 5승을 올린 미야자토는 퍼트와 쇼트게임에 능하고 청야니는 장타자라서 경기를 항상 쉽게 풀어간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대회, 마지막 라운드까지 최저타수상을 놓고 경쟁했던 크리스티 커(미국)는 승부 근성이 매우 강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최나연은 “당분간 한 선수가 독주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본다. 당장의 대회 결과보다는 긴 시간이 지난 뒤 나를 평가해 달라”며 반짝 스타보다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