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한나라당 제17대 국회의원 후보신청자 공개토론이 4일 처음으로 열렸으나 형식에 치우쳐 본래의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공개토론은 김문수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9명의 심사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한나라당 대구·경북지부 강당에서 오전에는 대구 수성을 7명, 오후에는 경북 경산·청도 5명, 영천지역 3명의 공천신청자들이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토론이 각 심사위원 1명이 각 후보에게 동일 질문을 하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단조롭게 구성되고 답변시간을 3분으로 정하는 등 각 후보자들의 토론이라기보다는 심사위원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치우쳐 관심을 가지고 참석한 시민들을 지루하게 했다.

또 일부 후보자는 질문과 상관없는 답변으로 일관, 공개토론의 본래 취지를 퇴색케 했으며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의 준비도 부족해 앉을 자리가 모자라거나 후보자들의 발표도중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개선이 요구됐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시민은 후보자들의 천편일률적인 답변에 공개토론장에서 조는 모습을 연출해 참석한 다른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때문에 공개토론을 통해 후보자의 자질과 식견을 평가한다는 당초 목표를 살리지 못하고 ‘통과의례’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론에 참석한 김모(40)씨는 “여야 각 당의 후보공천 작업이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공개토론이 열려 관심을 가지고 왔는데 기대만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장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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