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34)이 삼성 라이온즈와 결별하고 새로운 둥지를 찾아 나선다.

삼성은 11일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박진만과 계약 관계를 정리하고 내년부터 선수가 원하는 구단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진만은 이날 경산 볼파크에서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고 앞으로 혼자 운동하면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준비할 예정이다.

1996년 현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박진만은 1998년과 2000년, 2003-2004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하며 최고 유격수 계보에 올랐고,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박진만은 2004년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최대 39억 원에 4년 계약을 맺고 삼성으로 이적해 2005년과 2006년에 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총 5차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8년 시즌 뒤 다시 FA로 풀린 박진만은 삼성과 계약금 6억 원, 연봉 6억 원에 1년 재계약했다. 당시 박진만은 2011년 시즌까지 같은 액수의 연봉을 받기로 삼성과 잠정적으로 합의했으나 보류선수에서 제외되면서 이 연봉도 포기했다.

박진만은 지난해 찾아온 부상의 여파로 올해 신예 김상수(20)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더 많이 뛸 수 있는 곳으로 가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