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지역밀착형 금융지주사 설립을 공식 선언했다.

특히 대구은행은 금융지주사 설립 선언으로 그동안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경남은행은 물론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광주은행 인수합병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에 의한 지방은행 금융지주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주식이전계획 승인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27일 금융위원회에 정식으로 금융지주사 설립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예비인가가 승인되는 내년 1월께 주주총회를 열어 금융지주사 설립 본인가를 신청, 최종 승인을 거쳐 `DGB 금융지주`(가칭)를 내년 3월경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설립 초기에는 대구은행과 자회사인 대구신용정보, 선불 교통카드 업체인 카드넷 3개 회사로 지주회사가 구성되며 단계적으로 할부금융사 인수, 정부의 민영화 방침이 정해진 경남은행 인수 등을 통한 외연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의 금융지주사와 차별화를 위해 자회사와 유기적 협력체제를 통해 지역민들의 금융편의 증대에 초점을 맞춰 지역민과 지역기업의 금융수요를 최우선으로 하는 `지역밀착형 금융지주사` 설립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경남은행, 광주은행 인수합병을 위한 전 단계로 최근 UBS &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에 의뢰해 인수자문단을 구성, 경남·광주은행 민영화 참여를 위한 자금 조달계획을 마련하는 등 민영화 참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지주사로 전환되면 자기자본의 100%를 인수합병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어 그동안 인수합병을 공식, 비공식으로 추진해온 경남은행을 비롯해 광주은행 민영화 참여에도 뛰어들 가능성도 높다.

현재 경남은행 인수합병에는 대구은행을 비롯해 부산은행, 경남지역 상공계 등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정원 부행장은 “금융지주사로 전환되면 고객에 대한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경남·광주은행 민영화 참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커 지역경제활성화 및 국가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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