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우찬 - 두산 홍상삼 `기선 제압` 선발 출전 특명

삼성 차우찬 선수, 두산 홍상삼 선수
삼성의 신예 왼손 에이스 차우찬(23)과 두산의 젊은 오른손 투수 홍상삼(20)이 7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지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 시리즈 기선 제압의 중책을 안고 선발 투수로 나선다.

선동열 삼성 감독과 김경문 두산 감독은 6일 오후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로 두 투수를 예고했다.

2008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던 두 팀은 당시 1차전에서 나란히 토종 오른손 에이스 배영수(삼성)와 김선우(두산)를 내세웠지만 나란히 조기 강판됐다.

차우찬과 홍상삼은 모두 양 팀의 젊은 투수진을 대표하는 선수지만 올 시즌 위상은 딴판이다.

차우찬이 올해 부쩍 성장하면서 삼성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자리를 잡은 반면 홍상삼은 지난해만큼 위력을 보여주지 못해 1군과 2군, 선발과 중간 계투를 오갔다.

선동열 감독으로부터 “구위만 보면 1선발 장원삼보다 낫다”는 평가를 듣는 차우찬은 처음 풀타임 선발 자리를 꿰찬 올해 10승(2패)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2.14를 찍으며 일약 유망주에서 중심 투수로 떠올랐다.

특히 5월부터 9월까지 9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승률왕(0.833)에 등극, 류현진(한화)의 독주를 막은 주인공이 됐다.

시속 150㎞가 넘는 직구에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는데다 올해 제구력이 나아지면서 자신감마저 붙어 마운드에서 거침없는 공을 던지고 있다.

올해 두산과 경기에서는 3차례 등판해 1승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3.75로 시즌 성적에 비하면 약간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대구구장에서 16차례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1.75를 찍을 만큼 홈 경기에 강해 자신감을 안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두산 타자들과 대결에서는 김동주(4타수1안타), 김현수(7타수1안타), 최준석(4타수 무안타) 등 중심 타선은 잘 제압했지만, 손시헌(5타수2안타), 양의지(5타수5안타) 등 하위 타선을 요리하는 것이 숙제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두산 타자 중에서는 양의지만이 차우찬에게 홈런을 뽑아냈다.

홍상삼 역시 빠른 직구를 앞세워 지난해 9승을 거둬 선발 마운드의 `신데렐라`로 등장한 유망주지만, 올해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30경기에 등판해 4승(3패)밖에 올리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6.42로 뛰어올랐다.

삼성과 경기 성적도 썩 좋지 않았다. 3차례 등판했지만 홈런 3방을 얻어맞고 승리 없이 1패만 거뒀으며, 평균자책점도 6.00으로 높았다.

그러나 1선발 히메네스와 2선발 김선우가 이미 준플레이오프 4~5차전에 등판해 힘을 소진한 만큼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기적 같은 연승 행진을 일궈내며 단단히 뭉친 팀 타선을 믿고 최대한 긴 이닝을 버텨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운드에 오래 서 있을수록 준플레이오프에서 힘이 빠진 계투진이 회복할 시간을 벌 수 있다.

박석민(6타수 3안타)과 박한이(3타수 2안타), 조동찬(6타수 2안타) 등 올해 많이 얻어맞았던 타자들을 어떻게 제압하느냐가 숙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