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시행된 경북도내 4-6급 공무원의 인사교류가 지자체간 협의부족과 지난 지방선거 등으로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큰도시의 지자체 공무원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열악한 지자체로의 교류는 기피할 가능성이 높고 작은 지자체 공무원들의 입장도 비슷하다. 희망자가 없으면 직권으로 선발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선발된 공무원이 제대로 일을 할지는 의문스럽다. 인사는 정말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자치단체내 인사의 경우만 해도 인사때마다 파동이 일 정도로 인사는 쉽지 않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처럼 인사는 항상 내부적 갈등을 겪게 돼 있다.

승진인사는 더 더욱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사정이 이런데 자치단체간의 인사교류는 더욱 꼬이게 될수 밖에 없다.지역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추진되기는 더더욱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 3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인사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지자체 간 인사교류 지침을 마련,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공무원 인사교류는 지방공무원 특별 승급 특전 및 우선 전임 희망 보직 부여 등의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경북도의 경우 동남권(포항 경주 영천 경산 청도 울릉), 서남권(김천 구미 군위 칠곡 성주 고령), 동북권(봉화 영양 영덕 울진), 서북권(영주 상주 문경 예천), 내륙권(안동 의성 청송)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해당 시·군 간 공무원간의 교류하도록 하고 있다. 상주시는 김천시에 행정, 구미시에 스포츠 시설, 문경시에 교통·문화·관광 인력을, 경산시는 행정·세무·지도사 등을 영천시와 청도군 등에 파견할 계획이며 의성군은 안동시와 행정·보건·환경 인력을 파견하기로 하고 9, 10월 해당 교류 지자체와 협의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교류대상 자치단체와는 충분한 상의없이 일부 자치단체가 인사를 단행하면서 교류대상 공무원은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공무원의 교류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일부 지역으로 편중되는 현상도 피할 수 없는 노릇이다. 큰도시 공무원들은 작은 도시로 가기를 원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녀교육, 문화생활 등을 감안하면 지자체간의 교류를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희망자가 없을 경우 직권으로 선발한다고는 하지만 평양감사도 싫은면 어쩔 수 없다. 공무원 인사교류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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