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휴가 일수를 한꺼번에 전부 사용하는 것보다 `짧은 휴가`를 여러 번 가는 게 더 만족감을 준다고 일부 심리학자들이 주장하면서 휴가 효용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긴 휴가 중간마다 잠깐씩 일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15일자 인터넷판이 전했다.

`불합리의 긍정적인 면`이라는 책을 쓰기도 한 미국의 저명한 행태경제학자 댄 애리얼리 듀크대 교수가 이같은 주장을 펴는 대표적인 사람이다.

그의 설명은 휴가 생활에 익숙해질수록 사람들의 만족감은 체감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가령 긴 휴가를 갔을 경우 휴가 7일째는 휴가 첫날만큼 흥분스럽지 않으므로 향락 감이 그만큼 떨어진다”며 “일반적으로 1년에 1주일짜리 휴가를 한꺼번에 가는 게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않은 데 반해 1년에 4번으로 나눠 가는 게 생각보다 더 만족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이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경제학 카운슬링`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디어 언더커버 이코노미스트`의 저자 팀 하포드 같은 다른 전문가들은 휴가 여행 횟수가 늘어날수록 여행 목적지로 오가는 데 따른 스트레스만 증가할 것이라며 애리얼리 교수의 이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하포드는 “휴가기간이 똑같다면 3번으로 나눠서 가는 경우 짐을 싸는 횟수만큼 성가심이 늘어날 것인데 나로선 그럴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