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국 야구장(현장 투표)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베스트 10 투표 작업을 벌였다. 장마와 월드컵 축구라는 흥행 악재가 겹쳤지만 3년 연속 투표수 100만 표를 넘었고 특히 올해는 총 유효투표수에서 작년 140만 1천532표를 넘는 역대 최다 득표 기록도 아울러 경신했다. 그런데 이번 올스타 인기투표는 여러 가지 화제를 낳기도 했지만, 그와 더불어 특정 팀에 쏠리는 반드시 시정해야 할 부작용도 보여주었다. 발표 결과 이스턴리그에서는 롯데가 10개의 포지션 중 외야 두 자리를 제외한 8개를 싹쓸이했고 웨스턴리그에서는 KIA와 넥센 선수가 각각 3명, LG와 한화가 각 2명씩 1위 선수를 배출했다. 양 리그를 비교하면 이스턴리그는 롯데 선수들에 편중됐지만 웨스턴리그서는 골고루 분포됐다는 점이다. 특히 이스턴리그서는 투수와 1루수, 유격수 등 4개 포지션에서 기량이나 전반기 기록에 관계없이 올스타에 선발돼 올스타 인기투표가 본연의 의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스턴리그에서는 정규리그 중간순위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SK와 삼성에서 기량과 기록이 우수한 선수들이 있는데도 단 한 명도 뽑히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결과는 올스타 인기투표 방식이 팬을 많이 보유 하고 있는 팀이나 선수에게 유리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올스타에 꾸준한 관심을 유지하려는 의도는 이해할 수 있으나 결국 특정팀 선수들에게 편중되는 결과를 막을 수 없었다. 올스타전이 성적만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팬들의 인기라는 무형의 가치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후보들에 있어 현격한 차이는 없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금까지 나타난 올스타 인기투표의 문제점을 깊이 새기고 더 발전하는 올스타 인기투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