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스타 인기투표가 선수의 기량과는 관계없이 맹목적인 밀어주기로 본연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2일 오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별들의 잔치`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참가할 선수들을 뽑는 인기투표에서 이스턴과 웨스턴리그에서 포지션 별 각각 10명의 최다득표자를 발표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국 야구장(현장 투표)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베스트 10 투표 작업을 벌였다. 장마와 월드컵 축구라는 흥행 악재가 겹쳤지만 3년 연속 투표수 100만 표를 넘었고 특히 올해는 총 유효투표수에서 작년 140만 1천532표를 넘는 역대 최다 득표 기록도 아울러 경신했다. 그런데 이번 올스타 인기투표는 여러 가지 화제를 낳기도 했지만, 그와 더불어 특정 팀에 쏠리는 반드시 시정해야 할 부작용도 보여주었다. 발표 결과 이스턴리그에서는 롯데가 10개의 포지션 중 외야 두 자리를 제외한 8개를 싹쓸이했고 웨스턴리그에서는 KIA와 넥센 선수가 각각 3명, LG와 한화가 각 2명씩 1위 선수를 배출했다. 양 리그를 비교하면 이스턴리그는 롯데 선수들에 편중됐지만 웨스턴리그서는 골고루 분포됐다는 점이다. 특히 이스턴리그서는 투수와 1루수, 유격수 등 4개 포지션에서 기량이나 전반기 기록에 관계없이 올스타에 선발돼 올스타 인기투표가 본연의 의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스턴리그에서는 정규리그 중간순위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SK와 삼성에서 기량과 기록이 우수한 선수들이 있는데도 단 한 명도 뽑히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결과는 올스타 인기투표 방식이 팬을 많이 보유 하고 있는 팀이나 선수에게 유리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올스타에 꾸준한 관심을 유지하려는 의도는 이해할 수 있으나 결국 특정팀 선수들에게 편중되는 결과를 막을 수 없었다. 올스타전이 성적만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팬들의 인기라는 무형의 가치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후보들에 있어 현격한 차이는 없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금까지 나타난 올스타 인기투표의 문제점을 깊이 새기고 더 발전하는 올스타 인기투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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