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와 시의회가 힘겨루기에 나섰다고 한다. 공로연수로 공석이 될 의회 사무국장 인사를 둘러싸고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7월 원구성을 마무리한 의회가 집행부를 길들이기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어떤 이유든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 해 씁쓸하기 짝이 없다.

집행부와 의회가 국장인사를 둘러싸고 파국으로 치닫는 주된 이유는 먼저 사전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의회는 지난 9일 임시회 원구성을 마치자 마자 집행부가 사전협의도 없이 사무국장 인사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의도 없었지만 마치 원구성을 기다렸다는 듯이 인사안을 들고 왔다는 것이다. 포항시가 아무런 협의도 없이 사무국장 인사안을 통보해왔다면 논란을 유발시킨 책음을 져야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그것 역시 협의라고 인식한다면 충분한 협의를 거쳐 가부를 결정해 통보해주면 되는 대목도 있다.

한발 더 들어가 협의를 해올때 복수추천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 볼 피요가 있다. 지방자치법에는 집행부가 복수를 추천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의회의 장이 추천해 시장이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그런데도 의회는 복수추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단수추천의 경우 선택의 여지가 없어 받아 들일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지방자치법을 거꾸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들여다보면 그것이나 이것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복수추천이든 단수추천이든 원치 않으면 거부하면 되는 것이다.

포항시의 인사는 급하다. 하루라도 빨리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는 공무원들에게 아무리 강조해봐도 소귀에 경읽기에 불과할 뿐이다. 인사는 속전속결해야 한다. 질질 끌어서 좋을 것 하나도 없다.

의회 의장과 협의하도록 한 지방자치법으로 인해 7월초 인사가 의장의 공석으로 여지껏 미뤄져왔는데 이번엔 의장을 선출했지만 의회의 반대로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의회와 충분한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문제다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서기관급 인사를 파행으로 몰고가서는 곤란하다.

인사는 만사다. 시작부터 인사문제로 꼬이기 시작하면 풀기도 어렵다. 머리를 맞대고 상생하는 길을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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