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선사 유적이자 국보 제285호인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 암각화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울산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조홍제 교수에 따르면 조 교수는 같은 학과 문종규 겸임교수와 함께 한국암반공학회지 6월호에 발표한 `대곡천 암각화 군의 공학적 진단과 보존 방안의 제안`이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교수는 논문에서 “반구대 암각화는 현재 풍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반구대 암각화의 위쪽에 3m 정도 돌출된 부위의 무게 때문에 암각화가 전반적으로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반구대 암각화는 암각면 직상부 6.8m부터 상부로 올라갈수록 퇴적 암반부의 돌출부가 점진적으로 형성돼 암각화면을 기준으로 2~4m가량의 돌출부가 형성돼 있다”며 “암각화가 풍화현상이 심화하는 등 약해지고 있어 돌출부 암반의 무게를 지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암각화 위쪽 돌출부는 비바람을 피해 주는 `우산 효과`를 가졌다는 장점도 있으나 공학적으로 `암반사면 붕괴이론`을 적용하면 돌출부가 무너지거나 극단적으로는 암각화 전체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팀은 천전리 각석도 앞면으로 26도의 경사진 형태로 지탱되고 있어 반구대 암각화와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보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