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부두 전락` 우려 목소리

경북도가 최근 울릉신항(사동항) 물양장 광장의 시멘트 사이로(시멘트 가루 저장 창고) 건설을 추가로 허가하자 울릉신항의 화물부두 전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울릉군에 따르면 현재 울릉읍 사동리에 건설 중인 A레미콘 회사가 울릉 신항 광장에 시멘트 사이로를 건설하기 위해 경북도에 허가를 신청했으며 경북도는 최근 이를 허가했다.

이 시멘트 사이로는 2천t, 1기 규모로 시설 공사에 들어가 현재 건설 중인 사동 레미콘 공장이 가동되면 본격 운영될 전망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현재 선발 업체가 울릉신항에 시멘트 사이로 1천50t급 2기의 공사를 끝내고 가동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추가 건설되면 울릉신항이 삼척항과 같은 시멘트 항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점을 우려해 울릉군은 허가에 앞서 경북도에 추가 건립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개정된 항만법에 따라 국토해양부로부터 허가권을 이관받은 경북도는 이미 같은 시설물(시멘트 사이로)이 허가를 받아 건설됐고 법적하자가 없다며 A업체에 대해 최종 허가를 했다. 이미 건설된 2기의 시멘트 사이로는 항만법이 개정되기 이전 국토부(항만청)가 허가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기존 2기는 항만청 소유지에 울릉군이 필요한 사이로를 건축하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울릉신항 관리가 경북도로 이관됨에 따라 추가시설에 대해 경북도가 의견을 물었을 당시 곤란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신항은 국토부가 여객선항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1993년부터 사업비 1천4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공사를 완료했다. 그러나 규모가 협소해 대형 여객선은 커녕 썬플라워호도 입·출항할 수 없어 당초 건립 취지인 여객선항으로의 발돋움이 무색해진 상황에서 최근 시멘트 시설 등이 잇따라 건설되면서 주민들은 각종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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