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직장인 김모(31·남구 대잠동)씨는 점심시간 거래처 사람들과 이동네거리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계산을 하려던 순간 몹시 당황했다. 김씨의 국민은행 신용카드가 갑자기 먹통이 된 것. 출근길에 주유소에서 멀쩡히 사용한 카드는 무슨 일인지 승인이 되지 않았고 결국 거래처 사람이 점심값을 내야 했다.

김씨는 “갑자기 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황당했고 국민은행 전산망이 다운돼 카드사용이 안됐다는 사실을 사무실에서 알게 됐다”며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로라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려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KB국민은행 전산망이 28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넘게 마비돼 업무가 중단,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8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부터 오후 1시40분까지 국민은행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2시간이 넘게 국민은행 금융자동화기기(ATM)와 창구업무 및 인터넷 뱅킹 사용이 전면 중단됐다.

포항지역에는 출장소를 포함해 총 8개 지점이 운영중이다.

하지만 지역의 일부 지점에서는 고객들에게 양해는 커녕 `거래량 폭주로 전산시스템이 중단됐다`며 변명에만 급급했다.

포항시 북구의 한 지점 관계자는 “잠시 전산망이 마비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우리측 책임이 아니니 서울 본점에 문의하라”고 책임회피에 급급했다.

국민은행 고객 오모(30·회사원)씨는 “월말이라 입금해야 할 곳도 많은데 ATM기기 사용은 물론 카드까지 사용할 수 없어 어찌할 바를 몰랐다“면서 “2시간이 넘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지점에서 어느 누구 하나 자세하게 알려준 이가 없더라. 고객을 바보로 만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오늘 발생한 전산망 마비는 전국 모든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월말 거래량이 폭주해 전산시스템이 마비된 것 같다”며 “현재 시스템 장애를 복구해 정상적으로 업무와 서비스가 처리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2월 16일에도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마이스타 서비스를 제공한 후 수차례 전산 시스템이 마비됐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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