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가 7년여만에 부활하면서 다시 주민곁으로 돌아왔지만, 인력배치와 근무시간 증가로 인한 직원들의 내부불만은 오히려 커져가고 있다.

특히 읍·면 단위 파출소의 경우 `3조 1교대 근무`의 기존 체제가 현재 파출소 `3조 2교대 근무` 체제로 전환되면서 1인당 근무시간이 급격히 늘어 경찰의 피로도도 증가해 이에 따른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목소리마저 제기되고 있다.

포항 북구의 한 면단위 파출소. 이곳 파출소는 80여㎞가 넘는 지역을 책임지고 있지만 파출소에 야간 근무를 하는 경찰관은 단 2명뿐이다. 치안 취약시간(오후 11시~오전 3시)에 대비해 최소 2명이 내근을 하지만 조원 한 명이 휴가라도 가면 사무실을 지킬 인원도 빠듯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파출소 소장도 직원들 대신 야간 근무에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넓은 면 단위를 경찰관 1명이 책임질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휴가 간 인원 대신 근무를 한다. 그렇게 해야 자신의 휴가 차례가 돌아오면 다른 누군가가 근무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동시다발적으로 사건이 발생하면 다른 장소로 출동하게 되면서 파출소에는 공백현상마저 빚어지는 사태를 맞고 있다. 사건 신고가 들어오면 경찰관 2명이 순찰차를 타고 출동하지만 야간 근무일 경우 파출소 문을 열어 둔 채 출동할수도 없어 1분1초를 다투는 긴급 상황대처는 미흡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에따라 읍·면단위 파출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초소 1조에 3명이상의 경찰인력 보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포항지역 읍·면지역 파출소 관계자는 “면 단위 파출소의 경우 대부분 근무 인원이 7명 정도”라며“파출소가 지구대 체제로 개편되면서 인원은 그대로지만 면 단위의 경우 근무시간은 오히려 증가해 실로 비효율적인 개편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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