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울산 서라벌 경제권 구축 대동맥 `포항~울산고속도로`

포항·울산·경주의 경제권역을 통합·구축하는 서라벌 경제권이 경북동해안의 미래를 여는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의 철강 원자재를 이용한 울산의 조선·자동차사업, 이를 근간으로 하는 경주의 조립, 부품산업 그리고 관광산업 등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되는 서라벌 경제권은 미래형 맞춤 경제권역이다. 서라벌경제권의 핵심은 물류다. 그 중심에 포항-울산간 고속도로가 있다. 원론적 입장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들 도시간의 경제권역 구축은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개통을 전후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울산 고속도로 완공은 물류비 측면에서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1시간 이상 걸리는 포항-울산간을 30분만에 관통한다. 엄청난 단축이다. 이질적인 양도시의 문화도 생활권역에 포함되면서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울산간 고속도로는 서라벌경제권의 대동맥이자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포항 문덕~울산 범서 53.5㎞ 2013년 완공

포항 철강·경주 문화자산·울산 조선

새 클러스트 구축 등 시너지효과 기대

얼마전 포항에서는 기업유치를 둘러싸고 한바탕 헤프닝이 빚어졌다.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이곳에 현대중공업 협력업체들이 입주할 것이라는 포항시 발표와는 달리 당사자인 현대중공업은 전혀 근거없는 사실이라며 부인했다.

`맞다`는 포항시의 입장과 `아니다`라는 현대중공업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다 결국 포항시는 입주기업들과 MOU를 체결하고도 공식발표에는 현대중공업 협력업체라는 말은 뺐다. 지역경제계는 자치단체간의 눈에 보이지 않은 알력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포항·울산은 사실상 경계선을 이룬 이웃한 도시이면서도 거리상으로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질감 등도 한몫한 것으로 평가했다.

■ `서라벌경제권` 대동맥을 잇다

포항~울산~경주를 아우르는 서라벌경제권의 핵심은 포항~울산 고속도로다. 이 고속도로는 서라벌경제권의 대동맥으로서 동해안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행정구역 통합이 아닌 3개 자치단체간의 광역경제권 통합은 지자체간의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3개 도시가 필요하면 공동의 지분을 활용해 각종 기반시설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외자유치도 3개도시가 통합해서 뛰어들면 한결 쉬어진다.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외자유치에 뛰어들다보면 역효과가 발생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일부 사회단체와 포항시 등이 주축이 돼 움직이는 서라벌경제권구축 가운데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을 통해 이들 단체간의 경제권 구축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포항~울산 고속도로는 지난 2002년 착공돼 오는 2013년 12월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항시 오천읍 문덕리와 울산광역시 범서면 간 53.5㎞를 4차선으로 건설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1조7천700억원 규모에 이른다. 현재까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마무리짓고 토지보상에 이어 지난 6월 착공, 본격적인 건설에 돌입했다.

오는 2013년말 포항~울산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포항은 물론 울산, 경주권역까지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물류분야에서는 혁명적 밑그림도 감지되고 있다. 1시간 이상 걸리는 포항~울산을 무려 30분 이상을 단축시킨다는 것은 상상을 불허한다. 30분의 개념은 동일 생활권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포항시와 포항지역경제계 등은 그동안 울산시와 포항시는 인접해 있으면서도 거리상으로 항상 이방도시처럼 느껴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울산과 포항은 해안선을 끼고 있는 동질성의 문화를 안고 있으면서도 쉽게 융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역사학자나 사회학자들은 이유로 포항과 울산을 잇는 기반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물류비 절감` 혁명적 밑그림

1시간이 줄어 들어 30분안에 양 도시를 방문할 수 있게 된다면 그동안 거리에 막혀 있던 두 도시간의 동질성 회복은 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물류비측면에서 1시간의 단축이 가져다 주는 기대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먼저 기업입장에서는 원가를 낮춰 기업이윤을 높여주는 원동력 구실을 하게 된다.

울산 동해안권은 자동차, 조선 정밀화학 등이 집중돼 있다. 특히 울산은 조선산업이라는 큰 특징을 갖춘 도시다. 조선산업의 가장 핵심은 후판의 안정적 공급이다. 포항은 후판을 생산하는 포스코가 있는 곳이다. 윈윈의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3도시간의 연구인력을 활용한 새로운 클러스트 구축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서러벌경제권 관련 포럼과 세미나 등을 통해 포항의 연구단지와 경주 그린에너지 산업단지, 울산 테크노산업단지를 연계하면 새로운 동해안권의 신소재산업 클러스트구축도 가능해진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지역특화기반 신소재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기술의 국산화를 도모하고 수입의존도롤 감소시켜 국제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포항시 서진국 국제화전략본부장은 “포항의 철강과 연구집약 인프라, 경주의 문화자산과 부품소재, 울산의 자동차와 조선은 서로 시너지를 발생 시킬수 있는 경제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하나의 경제권으로 합쳐지면 적절한 융합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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