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속, 선거막판 분위기 바뀐다

울진군수 선거가 선거 중반을 넘기면서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초반 박빙으로 치닫던 분위기가 반환점을 돌면서 지지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울진군 정가의 한 관계자는 “조직과 조직의 싸움이 벌어지던 울진군수 구도가 차츰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마 이번 주 안에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영남일보의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임광원 후보가 한나라당 김용수 후보를 상대로 2%P 정도 앞서던 것이 지난 26일의 대구일보 여론조사에서는 김용수 후보가 49.1%를 기록해 44.6%에 그친 임광원 후보를 역전시키기도 했다.

때문에 한나라당 김용수 후보 측에서는 “분위기를 이어 판세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여론의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용수 후보는 “여성 표는 물론이거니와 공무원과 농민들의 마음이 김용수에게 향하고 있다”며 “실제 선거에서는 더 큰 차로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임광원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현직 군수의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것은 물론, 김 군수 측에 우호적인 언론의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여론이 역전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거티브, 혼탁선거 조짐

울진군 선거가 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 후보 간의 비방전이 도를 넘게 치닫는가 하면, 외부 조직을 동원한 선거운동도 벌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나라당 김용수 후보 측은 “임광원 후보 측이 김용수 후보에 대한 갖가지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며 “이제는 대부분의 군민들이 잘못된 정보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 측은 “임 후보 측에서 김 군수가 중풍에 걸렸다느니, 또는 다리를 절고 있다는 것은 물론이고 군수에 당선되면 울진을 떠난다거나 하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임광원 후보 측은 각종 후보 토론회를 통해 “우리가 네거티브를 한다고 나오는데, 그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임광원이 되면 온정면에 양계장이 허가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네거티브가 나온다”며 “그 허가권은 김용수 군수가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예전 선거 경향으로 볼 때 비방과 흑색선전은 선거 종반으로 갈수록 심해진다”며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나 비방에 대해서는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다.

◇땅넓은 울진, 선거운동 어렵다

울진군은 인구에 비해 땅넓이가 매우 넓다.

그래서 선거철마다 후보들에게 고민을 안겨준다. 다른 지역에 비해 유권자를 만나려면 훨씬 더 많은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를 들면 울진군 서면 하나가 고령군 전체보다도 크다.

더욱이 5월 농번기가 시작되면 후보들이 유권자들을 만나기란 더욱 어렵다.

김용수 울진군수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농번기라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려운 만큼 각 지역을 돌면서 논이나 밭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을 직접 찾아가는 것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26일 울진고등학교에서 학부모를 상대로 한 강연회에는 김용수 후보는 물론이거니와 지역의 도의원 및 군의원 후보들이 집결했지만 행사에 참석한 유권자들은 50여 명에 불과했다.

한 후보는 교문을 들어서는 두 어대의 차량을 보고는 “저기 오는 차는 다 여기로 오는 찬데”라며 반색을 보이면서 예상외로 작은 청중에 실망감을 보이기도 했다. /지방선거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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