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확대… 비교과영역 특색교육 지속실시
자발적 참여학생 증가·학습능력 신장 등 긍정적 영향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전형이 더욱 확대되면서 비교과영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찍부터 봉사활동을 비롯한 비교과영역에 대한 특색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온 학교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 영일고등학교(교장 서상하)의 봉사활동을 통한 인성교육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지난 2002년에 시작된 이래 10년째 게속 이어져 오며 영일고만의 특색교육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제 다른 학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영일고는 교육과정안에 1, 2학년 26시간, 3학년 10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매월 2회 토요 휴무일(2, 4주)을 학급별 봉사활동의 날로 정해 전교생이 필수교과목으로 참여한다.

또 매주 토요일 오후 봉사 동아리별 봉사활동, 매월 클럽활동일에 클럽별 봉사활동, 방학 및 공휴일은 교내봉사 또는 봉사캠프 참여 등 교과외 수업의 대부분이 봉사활동으로 짜여져 있다.

학생들은 포항과 경주를 비롯한 도내 주요 사회복지시설 9곳과 자매결연해 정기적인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소록도, 영천호국원,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마친 뒤 반드시 소감문을 작성해 제출하고 우수소감문집을 선정해 학교장이 직접 학생 및 학부모에게 격려하고 소감문집도 발간한다.

영일고 봉사활동프로그램은 처음에는 학생들 위주로 진행됐으나 지금은 학부모들도 함께 참여하는 사회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올바른 인간성 함양 및 공동체 의식을 갖춘 인간 육성, 충·효·예절의 실천, 올바른 국가관 정립, 잠재능력과 소질 개발 등을 목적으로 시행됐고 그 동안 운영을 통해 큰 성과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계획적이고 실질적인 봉사참여를 통해 봉사의 참의미를 깨닫고 우리 사회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사랑을 베풀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인식을 갖게 한 것.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결과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일고는 봉사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이 학습능력 신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했다.

입학과 함께 학생들의 성적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한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상위 1, 2등급의 숫자는 두배 이상 늘어난 데 반해 하위 8, 9등급의 학생이 거의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하 교장은 “모든 학교교육의 기본은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는데 있다”며 “우리학교의 봉사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은 학생들이 앞으로 사회의 일원으로서 올바른 가치관과 국가관을 갖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인간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일고의 봉사활동과 1인1기 특기교육 등 비교과영역 특색교육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전형 및 수시모집에 대비한 맞춤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2009학년도 입시에서 16개 대학, 2010학년도에는 52개 대학에서 시행됐고 2011학년도에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나 수능 성적은 다소 높지 않더라도 다른 잠재력이나 특별한 재능, 올바른 인성 등을 평가해 선발하는 제도다. 대체로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학생부 교과 영역 외에 비교과 영역을 중시한다. 비교과는 공인외국어 성적, 봉사활동, 출결사항, 특별활동 등이 포함된다.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위해서는 고교 1학년 때부터 교과 공부 외 다양한 활동을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들은 비교과영역 관리에 고심하고 있고 대부분 학생들이 개인적인 활동에 의존하고 있다. 영일고는 미리부터 비교과영역을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고 있어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대입을 준비할 수 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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