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향 창단 20주년 초청 기념음악회
쇼팽·말러 곡 연주…28일 포항문예회관

첼리스트 조영창
한국이 낳은 세계적 첼로 연주자 조영창(51).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관록의 첼리스트다.

24년간 독일 에센폴크방 음악원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가장 인기 있는 첼리스트로 꼽힌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이 그를 초청해 창단 20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첼리스트 조영창은 성악가 아버지, 피아니스트 큰 누이, 바이올리니스트 둘째 누이 등 일찍부터 음악의 세례를 받으면서 성장했다. 12세에 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독주자로 첫 공연에 나선 이후 세계의 각종 콩쿠르 수상 경력을 쌓았고 1987년부터 지금까지 독일 에센의 폴크방 국립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3세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피바디 음대, 커티스 음악학교, 뉴잉글랜드 음대에서 로렌스 레서, 데이비드 소이어 교수 등을 사사했고 독일에서는 지그프리드 팔름, 라바 로스트로포비치 등에게서 배웠다.

가정에서부터 미국 독일 등에 이르기까지 `좋은 음악`을 위한 `좋은 만남`을 줄곧 이어간 셈이다. 나운버그, 뮌헨, 로스트로포비치, 카잘스 등 유수의 국제 콩쿠르를 차례로 석권한 그는 독일 홀크방 국립음대 정교수로 자리잡으면서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첼로음악을 널리 알려왔다. 뿐만 아니라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 심사위원을 맡았고 울산대 석좌교수라는 자신의 나이와는 낯선(?) 이력을 쌓아오기도 했다.

그의 영감 넘치는 선율은 슈만의 `첼로 협주곡 가단조`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 곡은 `라인 교향곡`등과 마찬가지로, 슈만의 병세가 상당히 악화된 무렵의 작품이다.

1850년 경에 만들었으며, 유달리 아름다운 제2악장으로 유명하다. 기법과 정신이 모두 원숙해진 슈만의 걸작으로, 깊은 시정을 심오한 첼로에 의해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연주하기 힘든 첼로를 충분히 활약케해서, 관현악의 배경과 대비 결합시킨 그 신기(神技)는 듣는 이를 매료시키고야 만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이날 유종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쇼팽, 슈만의 탄생 200주년과 말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쇼팽의 `교향적 연습곡`을 유종 지휘자의 편곡으로 세계 초연한다. 이와함께 말러 스스로 “열정, 비극, 엄숙, 거침 등 인간의 모든 감정이 가득한 음악”이라고 표현한 말러의 `교향곡 제5번`을 조화로운 선율로 이날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다.

입장료 5천, 1만, 2만원. 문의 272-303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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